2024. 9. 21. 토요일
런던타워 ㅡ 타워브릿지 ㅡ 런던브릿지 ㅡ 런던화재기념탑 ㅡ 보러 마켓 ㅡ 테이트 모던 ㅡ 밀레니엄 브릿지 ㅡ 세인트폴 성당
어젯밤에는 몹시 피곤하여 눈도 못 뜨고 샤워했다. 눕자마자 곯아떨어졌다. 새벽에 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깨었다. 거실에서 옥경이가 뭔가 검색하고 노트에 적는 소리.. 세 시 반이다. 땀을 흠뻑 흘리고 잤다. 침실 한 개에 더블침대 한 개. 이불 하나 더 달라고 하니 안된다고. 한 이불 덮고 나란히 누워 잠을 못 자면 어떡하지 했으나 기우였다, 한낱.
다시 잠이 들어 늘어졌다. 옥경이가 깨운다. 7시 20분.. 어머! 벌떡 일어나 아침부터 준비하고..
아침 먹고 좀 일찍 나가려는데 세탁기에 빨래가 돌아간다. 빨래 널어놓고 나온다. 그새 익숙해진 모닝턴 크레슨트 역.
런던타워. 예전에 감옥 겸 처형장. 1583년,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 앤 블린(퀸 엘리자베스의 어머니)이 간통죄로 처형된 곳. 현재는 전쟁 박물관으로 쓰임.
오늘은 여유 있게 지하철을 살펴본다. 지하철 지나갈 만큼만 땅을 팠다. 출구도 여기저기 파지 않고 딱 한 군데. 더 내려가서 연결하려면 계단으로만 가능하다. 지하철도 한국보다 크기가 작다. 운반수단에 맞게 경제적으로,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에 비하면 한국 지하철은 지나치게 넓고 높고 화려하다.
이제 보니 승객들도 각양각색이다. 백인, 흑인, 아시아인등 피부색도 다르고 인도인도 터번 두른 시크교도에, 히잡 쓴 이슬람교 여인들... 들리는 말소리도 서로 많이 다르다.
타워 힐역을 나가니 '어머~ 저게 뭐람? 중세 타워가 둥글게 솟은 돌담성이 나온다. 런던타워구나. 런던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아름답다.
런던타워를 끼고 템즈 강가로 나가니 타워브릿지가 보인다. 타워브릿지를 건너다. 사진자료로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곤 했는데. 강가에서 쉬다가 다리가 열리는 걸 보았다. 옥경이가 새벽에 오픈 시간을 검색하여 기다리니 과연 다리가 열린다. 수고로움으로 기쁨을 만끽한다. 고마워요, 친구여~
런던브리지까지 걸어가 보로마켓으로 간다. 다리를 건넜다. 런던 대화재시 희생한 분들을 위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보로마켓은.. 어이쿠 ~ 다시 다리를 건너야 하는구나.... 한강 같았으면 택시를 타야지만, 템즈강은 걷기에 적당하다. 게다가 하늘이 맑고 쾌청한 런던이잖아.
보로마켓에서 산 피시&칩스. 16파운드. 28,000원. 비싸다. 대구가 신선하고 감자도 맛있다. 변변히 앉아 먹을 데가 없이 골목 양쪽에 늘어 앉아서 먹어야 한다.
보로마켓에서 점심을 먹었다. 장소가 협소하니 먹는 곳이 기발하다. 골목 안쪽에 양쪽으로 걸터앉아 먹는다.
대구로 만든 피시 앤 칩스는 맛있으나, 기름지다. 맛봤으니 이젠 끝~.
골목길을 돌아 테이트 모던으로 간다.
멀리 굴뚝이 보인다.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현대미술 전문 뮤지엄. 내부에 들어가니 공장 컨셉에 맞게 노출콘크리트 느낌이 확~ 와닿는다. 묵직하고 깔끔하며 세련되었다. 터빈홀은 1층부터 뻥 뚫려 있다. 설치 작품들이 늘어져 있다. 1층 갤러리에 들어가 보니 둘 현대작가들 그림이다. 피카소, 앙리마티스, 앙리루소 그림들.. 4층엔 설치와 비디오 작품들이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모두 깊이 이해하려면 머리 아프다는 핑계로 휙 둘러보고 10층 전망대로 올라갔다.
콜라와 비스킷을 먹으며 쉬어간다. 위험한지 테라스엔 못 나가게 막아놨다. 유리창 너머로 런던 시내를 내려보다. 저 아래 밀레니엄 브릿지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개미 행렬 같구나.
3층을 둘러보다. 2층은 오픈 준비 중. 테이트 모던을 나와 밀레니엄 다리를 건너다. 세인트폴 성당이 유혹한다. 아니 마치 성당 품 안에 들어가는 듯.. 주님이 피곤한 몸을 안아주는 거 같다. 신도석에 앉아 둘러보다. 오디오 설명 들으며. 지하 묘지로 들어서다.
웰링턴 장군과 넬슨 제독의 무덤을 중앙통로에 배치하였다. 나라를 구한 인물들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엿보인다.
세인트폴에서 나와 다시 올려보니 햇살을 가득 담은 성당이다. 뒤돌아봐도 멋진 성당이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기로 했다. 지하철까지 걸어갈 기운도 다 빠졌으니. 19분 걸린다 했는데 하필이면 도로 공사가 있어 우회한다. 40분이 지나서 근처에 내려준다. 거기서 다시 10여분 걸어 숙소에 도착했다. 마트에 들러 먹을거리 사서 들어오다. 밥 먹고 정리하려니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런던 시내 다리 세 개를 왔다 갔다 하고.. 미술관, 성당.. 새로운 풍경이 내 머릿속에 가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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