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램 ㅡ 내뢰피요르드 ㅡ 구드방겐 ㅡ 터널 ㅡ 플램
드디어 피요르드 구경에 나섰다. 어제 비지터센터에 갔더니 마침 구드방겐 가는 페리에 여유좌석이 있어 냉큼 예약했다.
직원이 추천해준 코스가..9시 반에 출발하여 11시 반에 구드방겐에 도착. 오후 2시에 돌아오는 버스를 타라고.
플램지역은 일년에 1/3은 비가 내린다는데 흐리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피요르드 협곡을 형상화한 페리에 탑승한다. 페리도 멋지구만. 내부는 따뜻하고 바깥바람은 상당히 차다. 패딩을 입고 핫팩도 붙이고 마스크도 하고... 혹시라도 감기걸릴까 단단히 중무장했더니 갑판에 서있어도 견딜만하다. 폐부를 찌르는 상쾌한 바람이다. 태초의 지구는 이런 공기를 품고 있었을까. 모든 지각활동이 끝나고 인간이 연료를 발명하기 전에는 이렇게 신선했겠구나 상념에 빠지고. 배가 내뢰피요르 깊숙히 들어간다. 설산이 가까이 보인다.
환호성과 감탄과... 각인각색의 사람들 표정이 모두 환해진다.
이 멀리까지 와서 멋진 풍경을 만끽하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내 지나온 세월을 떠올리고... 우리 여행 일정을 짚어보니 매 번 다행이다싶다.
내뢰피요르 지나는 항로를 남기고 싶어 검색했더니 홍보 영상이 뜬다^^
너무나 투명해서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물빛과 바람, 설산 등 지루할 틈이 없는 내뢰피요르. 어느새 두 시간이 지나 구드방겐에 도착했다.
쇼핑몰을 지나 다리를 건너가 본다.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는 쌀쌀한 날씨에도 학생들이 노젓는 보트를 타고 있다.
떠들썩하면서도 조별로 준비운동과 주의사항을 듣고 보트 운반해 물 위에 띄우고는 각자 자리에 앉아 노젓기 시작~ 착착 진행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강인하게 키우는 게 엿보인다.
민가 끝까지 돌아도 채 한시간이 안 걸린다. 어느 농가에서 딸랑이 소리가 나길래 소리를 쫒아가봤더니 산양들이 쫄래쫄래 나오더니 나를 쳐다본다. '뉘신지...?' 하면서.
산양과 놀다가 식당으로 이동. 직원이 엄청 바쁘다. 끊임없이 손님이 들어오니. 커피를 각자 뽑아 점심을 먹다.
두 시쯤 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돌아갈 시간에 딱 맞추었군. 버스를 타고 터널로 진입. 터널 길이가 무려 12킬로 정도다. 플램까지 돌아오는데 15분. 너무 짧으니 허망한 마음도 든다.
저 노란집 이층에서 이틀 밤을 잤다. 플롬페르미다네. 좋은 추억을 남겨준 곳.
비가 잠시 그쳤다. 플램에는 산책로가 사방으로 나있다. 위쪽으로 걸어가니 마을이 나온다. 집 마당에서 로봇 잔디깍기가 작동하고 있네. 신기해서 들여다보고.. 멋진 집들 살펴보고..
비가 세차게 내린다. 쿱에 들려보니 벌써 문을 닫았다. 아뿔싸~! 토요일이라 일찍 닫았다. 내일은 일요일이라 12시에 문을 연다. 얼른 빵가게에 가서 빵을 문 닫기 직전에 가까스레 구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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