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회 회원들과 독서기행을 갔다. 공주 공산성에 올랐다가 오후에 역사박물관과 풀꽃문학관에 들를 예정이다.
내 차로 가려고 털고 닦고 준비하였는데 한 명이 더 늘어서 효원언니가 모는 베라크루즈로 출발~~
가을 산천이 물들어 간다. 이 아름다운 가을을 마음껏 즐겨야지. 즐기려면 아무래도 밖으로 나가야 제 맛~
공산성에 오른다. 남서루 쪽에 백호가 그려진 깃발이 나부낀다. 그럼 오른쪽이 서쪽? 건물 즉 임금의 입장에서 보는건가. 금강을 내려다보며 오르는 오르막길이 가파르다. 총 2.2킬로 정도라고 우습게 보았나.
고구려 장수왕의 침입으로 한성을 빼앗기고 공산성으로 475년 급히 내려와 538년 사비로 다시 도읍지를 옮긴다. 그 사이 무령왕과 성왕이라는 걸출한 왕이 백제를 다시 융성케 한다.
조선시대 인조는 이괄의 난을 피해 잠시 피신했던 곳.
의자왕이 여기로 피해와서 당나라로 잡혀간 곳.
여기 공산성에서 무령왕의 치세로 유민들이 자리를 잡고 농업으로 생산량이 올라가 백제인들은 등 따숩고 배 두드리며 살았을까.
사비에서 융성하는가 싶더니 귀족들의 분열과 왕의 처세 부족으로 다시 도탄에 빠지는 백제는 당나라와 손잡은 신라에게 맥없이 무너진다.
무령왕릉의 갖가지 문양의 벽돌을 자세히 들여다보다. 새삼 그들의 정교함을 깨닫는다. 껴묻거리, 덧널.. 한글이 아직도 낯설다.
금강이 유유히 흐르는 공주. 내가 오늘 충만함을 느꼈던 만큼 내 후손들도 디딛는 발걸음이 행복하길 ,..금강 위에 반짝이는 햇살만큼이나 영원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