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2. 토
올림피아 - 델피
올림픽 제전이 열렸던 올림피아에 들어왔다. 먼저 작은 박물관에 들른다. 박물관 지붕에 독수리와 부엉이 문양이 보인다. 독수리는 제우스, 부엉이는 아테네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올림픽이 열렸던 곳이니만큼 경기하는 선수들 문양이 가득하다. 수많은 폴리스로 나뉘어 살았지만,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종교를 믿고 있었기 때문에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에 이 기간에는 전쟁을 멈추고 각종 경기- 달리기(장거리, 단거리), 투창, 씨름(레슬링, 권투), 원반던지기, 전차경주(경마경주, 이륜전차, 사륜전차) 등- 에 매진하고 문화행사를 벌였다.
올림픽 경기는 올림피아, 피티아(델포이 아테네 신전 근처), 네메아, 이스트미아에서 열렸다. 그중 여기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이 있는 곳에서 열린 경기가 가장 큰 제전이었다. 올림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4년에 한 번씩 그리스 전역의 각 도시국가들이 참전했다. 이들은 신체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드러내어 벌거벗고 운동경기에 참석했다.
달리기 출발 선
발굴에 참석했던 사람들
아킬레우스는 친구 파트로클로스의 장례 경기를 열 때, 전차 경주에서 우승자에게 스물두 되들이 세발 솥을 주었다.
올리브관
올림픽 각종 경기에서 이긴 우승자에게는 올리브관이 씌워졌다.
제우스 신전 양쪽에 있는 성스러운 올리브나무를 잘라서
제우스 신전에 보관하다가 우승자가 나오면 신전으로 데려와 머리에 얹어 주었다.
헤라클레스가 여신 아르테미스에게 암사슴의 황금뿔을 바치기 위해 모험을 했다.
모험을 하다 야생 올리브 나무를 구해와 신의 땅인 올림피아에 심었고 이 나무가 신성하게 장 자라서
올림피아에서 열린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올리브 관을 씌워줬다고 함다.
입구에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김나지움에 이어 격투기장이 나온다.
상당히 넓어 다양한 경기가 펼쳐졌으리라 짐작된다. 예전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
여기는 페이디아스(피디아스) 작업장.
페이디아스는 페리클레스의 추천으로 BC460~430년 경에 활약한 고대 그리스의 조각가로 파르테논 신전의 아테나상(황금 상아로 만듦), 박공 조각과 주변 조각을 하였다. 아테네에서 크게 성공했으나 델로스 동맹의 기금을 횡령했다는 모함으로 실각한 후, 올림피아에 와서 BC435년 쯤 제우스 신전에 놓을 황금상아 제우스 좌상을 완성했다.
아테네인들은 누군가 유명세를 타면 어떻게서든지 끌어내리니...
1950년대에 이곳을 발굴하면서 제우스 신전 서쪽에 페이디아스의 작업장이 확인되었고 제우스 상의 옷자락의 자형, 공구, 등이 나와 작품의 연대도 알게 되었다.
제우스 상은 제우스 신전에 세워진 상으로 그 높이가 13m.
가늠해보니 아파트 3-4층 높이다. 목재 골격에 황금과 상아로 만들었다니 얼마나 화려했을지 상상해본다.
목욕장
제우스 신전 한 쪽에 조개껍질이 압축된 돌이 있다. 조개껍질과 흙을 버무려 단단히 만들었을거라고.
제우스 신전. 2004년 올림픽을 기념하여 기둥 하나를 복원해놨다.
도리아식 양슥의 건축. 규모가 길이 73m, 넓이 30m, 높이 21m의 대단히 큰 신전이다.
니케 신상 앞
신전을 둘러보고 신전 앞쪽 니케 신상이 있던 곳에서 회원들이 올리브관을 써보며 즐거워한다.
제우스 신전 앞쪽
펠롭스 성소 펠로피온
올림피아 제전의 기원은 제우스의 손자인 펠롭스로 부터 시작된다. 고대 피사의 왕 오이노마오스에게는 히포다메이아라는 딸이 있었다. 오이노마오스는 사위의 손에 죽게 될거라는 신탁을 듣고 딸이 결혼을 못하도록 작전을 짰다.
왕은 자기와 전차경주를 하여 이기는 사람이 공주의 짝이 될 수있다고 제안한다. 펠롭스가 출전하는 전차경주에서 공주는 펠롭스를 보고 사랑에 빠졌다. 펠롭스는 공주를 전차 옆자리에 태우고 힘차게 달렸다. 왕이 펠롭스의 전차를 추월하려는 순간, 왕의 전차 바퀴가 빠지며 뒤집어졌다.
펠롭스가 왕의 마부를 미리 매수한 것이다. 펠롭스는 히포다메이아와 결혼하게 되고 제우스를 기리기 위해서 올림피아 제전을 창설하였다는...
헤라 신전
헤라신전 앞에 성화봉송 채화장면이 보인다.
1936년 베를린 하계 올림픽 당시에 첫 성화 봉송 채화 장소가 된 후, 모든 올림픽 성화가 이곳에서 채화되고 있다.
식수와 물을 길었던 샘터
스타디온 가기 전, 당시 방송국으로 사용되었던 자리.
여기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스타디온으로 들어가는 아치형 터널.
스타디온에서 다들 한바탕 뛰며 고대의 올림픽 경기를 만끽했다.
되돌아 나오는 길에 헤라 신전 안을 보니 보라색 아네모네 꽃이 만발하여 눈길을 거두기 어려웠다.
꽃만 보면 약해지는 마음...
올림피아 박물관.
여기서도 청동 세발 솥이 보인다.
방페에 새겨진 메두사. 메두사의 머리는 적을 공포에 질려 기세를 눌러주나, 여러개의 방패에서 메두사의 머리를 볼 수 있다. 지난 해, 우피치미술관에서 본 카라바조의 메두사 그림이 번쩍 떠오른다. 그만큼 충격적이었기에.
디오니소스를 안고 있는 헤르메스. 대리석에서 흐르는 윤기가 반들반들하다.
2300년이 지나도 생동감이 넘치다니...뒤태까지 탱탱하고 매끈하게 빠졌다.
조각가 프락시탈레스 작품이다.
계량도구들
제우스 신전 서쪽 박공
제우스 신전 동쪽 박공
아폴론신과 그 앞에 꿇어 앉은 노예
박공의 가장자리는 노예들이 엎드려 있다.
올림피아 모형도
델포이로 올라가는 길은 코린토스 만을 끼고 달리는 환상의 길이다.
중간에 레판토 해전이 벌어졌던 나흐파토토스에서 잠시 쉬어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사주신 분의 넉넉한 마음씨에 고마워하며...
햇살이 바다 위로 쏟아진다.
몸이 휘청거릴만치 바람이 불어도 바다 앞까지 나아가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건너편 마을을 올려다본다.
돈키호테 동상이 손짓하는 나흐파토토스
코린토스 만을 끼고 달리는 내내 오른편으로 바다가 펼쳐진다. 오른쪽 창가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노라니 햇살이 바다 위로 부채살처럼 퍼진다. '우와~' 인간이 흉내낼 수 없는 자연의 장관이다. 햇살과 바다... 게다가 곳곳이 볼거리인 그리스가 축복의 땅으로 느껴진다.
델피에 도착하였다. 좁은 산길을 따라 양 옆으로 숙소와 상점이 즐비하다.
호텔 테라스에 나가서 빨갛게 물들어가는 일몰을 감상하였다.
어젯밤에 밤공기를 마셔서 그런가 오늘 아침에 살짝 목이 아팠다.
밤마실은 포기하고 저녁 식사 후, 규모가 큰 호텔 여기저기를 잠시 구경하고 너른 호텔방에서 혼자 뒹굴다 곯아떨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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