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그리스로 출발~!

정인숙 2020. 2. 16. 12:51

2020. 2. 14 금요일




서산에서 16시 50분에 출발하는 인천공항행 버스를 탔다.

아침부터 반찬 만들고... 남편이  청소를 할테니 관둬야지 하다가 그사람이 잘 못하는 화장실을 구석구석 닦고 ... 짐 다시 챙기고 ...씻고 하느라 종종거리느라  그런가 깜박 졸다보니 서해대교를 건넌다. 작년에  여행을 가려했으나 불발되고  꼭 가보싶었던 그리스...  드디어 떠난다.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답사팀과 떠나니 온통 유적지와 박물관을 돌을테지. 벌써 설레인다. 

 

시흥쪽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벌써 차량이 많아지더니 아뿔사~! 게걸음친다.

송산포도 휴게소에도 못가고 한 시간여를 찔끔찔끔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잠은 저멀리 달아나버리고 슬슬 조바심이 인다. 예정대로라면 7시 10분에 도착할 거리이건만 벌써 시간이 7시를 가르킨다. 게다가 마스크를 하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다리도 슬슬 저려온다. 여행에서 돌아올 2월 말경에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저멀리 사라져가겠지 하면서도 조심하느라 마스크를 벗지 못한다. 버스 기사님도 내내 착용하고 운전하시니...


 

예정보다 5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조샘을 반갑게 만나고 은지가 준비해준 팥빵과 모과차로 저녁을 대신했다. 은지와 정을 나누던 이십여 년 전 일이 떠오른다.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갔고 그때의 아이들이 곧 우리를 돌봐줄 정도로 자랐다. 탑승 수속을 하면서 통로쪽 자리를 부탁하니 2인 좌석이라 한다. 터키항공이 아시아나와 연계되어 마일리지 적립이 된다니 티켓을 잘 간수해야겠다. 여권 어딘가에 아시아나 회원번호가 붙어 있을텐데 찾지 못했으니. 오랜만에 만난 조샘은 예전 그대로 푸근하고 배려깊고 씩씩하다. 서로 의지하며 즐거운 여행이 되리라싶다.



11시 20분 출발이라 시간이 넉넉하리라 생각했으나, 일행을 기다리느라 의외로 시간이 걸렸다.

이번 여행은 조샘이 다니는 답사회에서 주선하였다. 사전교육이 두 번 있었으나, 몸조심하느라 두 번 다 결석하였으니 나로서는 처음 대하는 얼굴들... 잘 어울려 다니길 바라는 마음이다.  먼저 검색대를 통과하여 면세코너에서 크림과 애들 줄 홍삼액을 사고 게이트로 갔다.

이스탄불까지는 12시간 비행을 할 예정. 



탑승하고 한 시간여 지나니 식사가 나온다. 불고기를 안주삼아 와인을 삼키고 푹 자기를 바랐으나 꽝~~! 다시 위스키도 조금 마셨다. 가슴이 더 불안해지고 영 잠이 안온다. 에이! 나는 술이 맞지 않는군.

옆자리 조샘은 얕은 코곯이까지 하며 잠에 곯아 떨어졌다. 오 부러워라~~~

잠깐 졸다 깨다 책을 좀 읽다가 일어나 돌아다니다를 반복하니 시간이 지나간다. 또 한 번 밥을 먹고 이스탄불 도착. 


 

이스탄불 공항에서 유심을 갈아끼우고 일찌감치 게이트를 찾아가서 구석자리를 잡았다. 길게 누워 잠깐 꿀같은 휴식에 빠져들고...

아침 8시에 아테네행 비행기를 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