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이탈리아 여행 17일) 포지타노, 아말피

정인숙 2019. 10. 5. 18:10

 2019년 10월 4일, 금요일

쏘렌토 출발 -  포지타노  ㅡ   아말피  ㅡ 쏘렌토 도착



아침에 일어나니 비온 뒤의 공기가 상쾌하게 밀려온다.  원래 오늘 카프리에 가고 내일은 포지타노, 아말피를 거쳐 살레르노에서 기차를 타고 나폴리로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배낭 메고 다니기가 힘들어서 일정을 바꿨다. 오늘은 페리투어를 이용하여 포지타노, 아말피를 거쳐 다시 쏘렌토로 돌아오고 내일은 체크아웃 후, 배낭을 맡겨놓고 카프리에 다녀 오는걸로.  여행이 길어지면서 종이 한 장도 무게가 나간다는 말이 실감난다.



항구에서 포지타노 아말피 전용 페리를 탔다. 10시 10분에 쏘렌토를 출발하여 파란 바다로 나아간다. 베수비오 화산이 점점 멀어지면서 포지타노를 향해 나아가는 길. 배안에는 멋진 풍광에 여행의 설레임이 더해져서 다소 들뜬 분위기다.  체코, 프랑스, 오스트렐리아, 영국, 중국 등 우리 옆에 앉은 사람들도 각지에서 온 여행객이다. 왼쪽편의 섬들이 거의 바위산이다.  꼭대기에도 그림같은 집들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는 산 아래쪽에 집을 짓는데 비해 서양인들은  언덕 위나 산 꼭대기를 선호하니 왜 그런지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포지타노에 도착했다. 예쁜 집들이 산 비탈을 따라  예쁘게 늘어서 한 폭의 그림이다.  지금이 11시 30분.  배가 1시 30분에 떠나니 여기서 두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해변을 지나 포지타노 성당에 들어가 잠시 숨을 고르고 밖으로 나왔다.  햇살이 눈부시다. 골목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니 예쁜 가게들이 손짓을 한다. 서양의 가게들은 입구가 좁고 안이 깊다. 그러니 길가를 여러 채가  차지할 수 있다.  골목에 늘어선 그림에 눈길을 주다가  색감이 예쁜 그림을 보고는 갤러리에 들어섰다. 안에 꽤 많은 그림들이 걸려있다.  나무와 하늘, 집들과 어울리는 그림들이 이층까지 가득 전시되어 있다.  포지타노를 그림을 통해 보고 있는셈이다.




언덕길을 올라가면서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바닷물 위로 햇살이 반짝이고  각양각색의 배들이 나아가면서 물살이 하얗게 부숴진다. 다양한 형태와 색깔의 집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눈과 마음에 담기에 바쁘다. 친퀘테레나 부라노, 무라노 동네는 비교할 수 없이 마음을 빼앗아간다. 꼭대기까지는 못가고 중간쯤에서 해안을 따라 아말피로 넘어가는 길까지 조금 걷다보니 벌써 1시가 다가온다. 서둘러 내려가야 한다. 이런~ 구경하느라 점심도 못 먹었네.  피자집에서 피자를 포장하고 물도 사고 커피도 급히 한 잔 마시고 재촉해 내려온다.



오후 1시 30분에 아말피로 출발한다. 뱃전에 기대어 피자를 먹으며 허기를 달랜다. 30분 후에 아말피 도착. 포지타노에서 실컷 구경을 해서인가, 포지타노만큼 덜 예뻐서 그런가 골목길을 다니다가 성당으로 들어왔다. 성안드레아 성당은 규모가 상당했다. 한때 아말피가 해상왕국으로 명성을 떨쳤다더니 로마네스크의 둔중함과 아랍식의 아치가 어우려진 성당이 화려하다. 여기는 입장료를 받는다. 게다가 'NO PHOTO'. 이러면 뭔가 있으니 꼭 봐야지...



 처음 들어선 곳은 박물관이다. 성화와 성구등을 관람하다가 지하로 내려가니 굉장히 화려하고 분위기가 엄숙하다. 바로 성안드레아 유해가 놓여있는 곳이기에. 참배객들이 자리를 잡고 기도를 올리느라 빈 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기둥마다 대리석 조각이 화려하다. 다시 이어진 대 성당안. 여행자들이 한참 쉬어갈 수 있는 조용하고 시원한 자리다.  이리저리 둘러보고는 한동안 눈을 감고 쉬었다. 



해변에서는 뜨거운 햇살에 몸을 내맡기거나 해수욕하는 사람들로 왁자하다.  그런데, 해변이 나뉘어져 있네. 퍼블릭과 프라이빗 해변으로. 바닷가도 빈부격차가 있구나싶다.  시월에 태양이 그리운 사람들이 여기에 오겠구나 생각하며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거닐었다. 몇 걸음 걸으면 바로 프라이빗 해변으로 막아져있으니 원~~.  아말피의 매력은  시월에도 해수욕할 수 있는 뜨거운 태양... 게다가 성안드레아 성당이 있으니.



오후 5시 좀 안되어 아말피를 출발하였다. 벌써 바람이 차가워서 선실이 꽉찼다.  한 시간 반을 넘게 달려오니 쏘렌토 해안가 마을이 석양에 드러난다.  쏘렌토에 도착하니 피곤이 몰려온다. 배 타는 것도 상당히 사람을 지치게 하나보다. 멀리 여행 다녀온 듯 피곤하여 먹을거리 사갖고 숙소로 돌아와 쉬다.





베수비오산이 보이는 쏘렌토 바깥 풍경








포지타노




포지타노 해변



























성안드레아 성당



아말피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