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칠드런 액트

정인숙 2019. 8. 31. 14:47

 

'내가 지금껏 한 선택과 결정은 과연 잘한 것일까'

 

피오나는 본업에 충실한 판사다. 특히 아동법 'Children Act'전문. 집에 와서도 일거리를 두툼하게 쌓아놓고 법전을 펼치고 판례를 찾아보느라 남편과 눈 마주칠 짬이 없다. 급기야 남편은 '나는 바람피울거다'라고 선언하고 집을 나간다. 일은 여전히 쌓여 있고 선고를 내리면서도 믿었던 남편이 신뢰를 깨니 평온치가 않고 혼란의 늪에 빠진다.

 

피오나는 주로 아동과 관련된 재판을 이끈다. 아동의 입장에서 아동의 생존과 권리, 복지를 지키려 최선의 해결책을 내린다. 이런 와중에 아직 미성년자인 애덤이 수혈을 거부하여 판결을 내려달라고 병원측이 제소한 사건이 들어온다.

 

피오나는 최선의 판결을 위해 애덤을 만나러 중환자실로 면회를 간다. 백혈병을 앓아 수혈이 꼭 필요하지만 여호와의 증인 신자인 애덤은 수혈을 거부하는데...

 

피오나는 애덤에게 수혈 승인을 내려 애덤은 살아난다. 그 뒤 애덤은 부모를 불신하고 종교에서도 벗어나 피오나를 쫒아다닌다.

나는 애덤이 왜 광신적으로 쫒아다니는지 이해가 잘 안되었다. 절대자에 대한 광신이 대상이 바뀐걸까. 피오나는 이 무슨 일인가싶어 당혹해하고.

 

애덤은 다시 병이 재발되어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이번엔 성년이 되어 본인의 판단이 제1 기준이 된다. 애덤은 수혈을 거부하고 죽음을 맞는다.

 

피오나는 애덤의 죽음 앞에 자신을 주체 못한다. 애덤에 대해 책임감을 가졌던걸까. 자신을 추앙하는 18세 소년이 피오나를 버티게 해준걸까. 피오나는 다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겠지. 애덤을 계기로 선택과 결정에 더 신중하겠지.

 

피오나 남편의 선택 ( 이틀간 바람피우고 )과 결정(다시 돌아온 )은 이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남자가 일로 바쁘면 무탈할 가정이 여자가 바쁘면 꼭 탈이 나는건 전세계 어디서나 흔한 일인가보다. 하긴 요즘엔 모두가 자신의 삶, 자신의 존재를 중시여기니 남자가 가정과 배우자를 등한시하면 그도 아니겠구나.

일에 몰두하는 피오나는 꽤나 멋졌다. 잊고있던 옛날 내 모습, 일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던 시절이 생각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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