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진다. 가만히, 편안하게, 웃으며 볼 수 있어 좋았던 영화. 엔딩 크레딧에서 '이 영화는 실화로 주인공은 우주과학자로 일하고 있다.' 고 나오길 기대했지만, 그냥 영화인가보다.
'원더' 놀라운, 기적같은 아이 '어거스트 풀먼(어기)'은 똑같은 유전자 두개가 붙는 바람에 기형인 얼굴로 태어났다. 무려 27번이나 수술을 하고도 씩씩하고 쾌활한 어기.
그러나, 가족이 아닌 타인들 앞에서는 우주인 헬멧을 써야 마음이 편한 아이. 크리스마스보다 할로윈이 가장 좋은 아이. 그날은 모두 가면을 쓰니까 일년중 아무 부담없이 뛰놀 수 있어서.
어기는 십여 년을 가족하고만 지내다 학교에 들어간다. 첫날부터 따돌림에 놀림까지 온갖 천대를 받고도 새로운 사회에 발을 내딛는다. 엄마는 딸 '비아'를 제쳐놓고 어기에게만 매달려서 학업은 물론 사람과의 관계, 예의 등 철저하게 이끌어왔다.
헌신적이면서 지혜로운 엄마를 닮아서일까. 재치있고 공부도 잘하고 특히 과학지식이 월등한 어기와 지내면서 아이들은 한발 더 마음이 커간다. 물론, 어기를 따뜻하게 돌봐주는 교사들의 세심한 배려를 빼놓을 수없다. 첫수업부터 질문을 이어가며 활발하게 수업을 이끌어가는 교사를 보며 내 지난 날이 스쳐갔다. 부끄럽지만 돌이킬 수없는 과거. ..
아이들 세계를 엿볼 수 있어 좋은 영화. 아이들 웃음만큼 내 입가에도 웃음이 머물던 영화. 희망이 커나가는 영화라 더 따뜻해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