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 어덜트

정인숙 2019. 4. 3. 20:18

 

새로 배운 단어, 영 어덜트..

청소년물 장르를 영 어덜트라 하는구나.

아이어른....누구나 내 안에는 어린 구석이 있겠지... 십대, 이십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습성, 감정등.


메이비스는 고향인 시골에서 뛰어난 미모와 능력으로 여왕행세를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답답한 시골을 떠나 대도시에서 영어덜트 대필작가로 나름 성공하지만, 허울뿐.

아이디어 고갈로 글을 이어가지 못해 끌어안고 고심한다.

하다못해 카페에서 남의 이야기를 엿듣고 글 주인공의 대화로 써먹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고교시절 연인이었던 버디가 딸을 낳자 짐을 싸서 고향으로 돌아간다. 

버디를 다시 연인으로 돌릴 수 있다는 허황된 자신감을 안고서.

버디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고 화려했던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고향에서 좌충우돌하며 딱  영어덜트식으로  행동한다. 그러니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당황했을까.


메이비스를 가깝게 대해주는 맷은 십대 때 당한 폭력으로 평생 불구로 살아가고 있다. 

맷의 고통을 과거에 연연한다고 비아냥거리고 여전히 여왕행세를 하는 철없음도 영어덜트스럽다.

메이비스를 들여다보니 그녀 역시 고통스런 터널을 지나 아직도 상처가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본인의 아픔을 용감하게 터뜨린다. 정면으로 부딪쳤기에  다시 '인생이여 와라' 하며 떠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교훈적이지 않아 재밌던 영화,

내안의 철없음을 메이비스의 철없음과 비교하여 위안을 삼는 영화,

성찰하지 않아도 나를 되돌아보지않아도 되는 영화

있는 그대로

그래서 다시 그상태로 세상속으로 니아가는 삶,

메이비스는 그래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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