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습지 ㅡ 점심(순광식당) - 국가정원 ㅡ 숙소 카페 ㅡ 순천역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개운하다. 따뜻하고 포근한 잠자리에서 푹 잘 자고 일어났다. 아침식사를 하러 로비로 나갔더니 숙소 사장님이 달걀에 과일까지 잘 챙겨놓으셨다. 토스트에 유자청을 발라 과일과 파프리카까지 잘 챙겨먹고 맛있는 커피까지 끝냈다.
이 건물 주인인 사장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 분도 도시재생사업에 이 건물 지하층 공간을 흔쾌히 내놓으셨다네.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이번 여행은 뜻하지않게 도시재생사업과 연이 닿는다. 그 길을 걷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는 여정이라 마음이 따뜻해진다.
예전에 사회공헌 일을 하는 분들을 인터뷰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못하는 그 일이 여기 남쪽에 내려와 마주칠줄이야. 여수와 순천이 이분들의 마음과 열정만큼 감동을 주는 공간으로 변하기를 바랄뿐.
순천만습지에 갔다. 봄을 맞아 한창 갯벌을 정비중이다. 갈대를 베어내고 데크도 수리하고. 데크를 따라 걸으니 철새들이 친구가 되어준다. 저쪽 들판에 까맣게 몰려 앉아 먹이를 주워 먹다가 한차례씩 공중선회를 한다. 하늘을 뒤덮는 무리들이 장관이다.
데크 끝이 산길이다. 천천히 용산에 오른다. 용산에 오르니 습지가 마치 오륜기처럼 원형모양이다. 갯펄을 가르는 배. 반짝이는 갯펄과 바닷물. 저녁 석양무렵에 오르면 정말 장관이겠다싶다.
다음에는 꼭 저녁에 올라와야지 다짐하며 돌아선다. 순천만습지는 참으로 보배중에 보배다. 마음에 새기며.
점심을 먹으러 순광식당에 갔다. 낙지탕탕이가 한가득 나온다. 나물도 맛있고 토하젓도 맛있고.. 정신없이 먹어도 접시에 남는 낙지. 부른 배를 안고서 싹싹 긁어 먹는다. 남도 음식은 어찌 이리 맛있담.
국가정원으로 향했다. 날씨가 심상치가 않다. 정원에서 꼬마열차를 타고 돌아보는 동안 천둥 번개에 요란한 소낙비까지 정신없이 몰아친다. 결국 국가정원은 발걸음도 못내딛고 철수.
짐을 맡긴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하룻만에 우리집이 된양 편안하게 쉬고 있다. 젖은 옷을 말리고 따뜻한 차도 마시고 충분히 쉰 다음에 숙소를 나왔다. 감사쪽지를 남겨두고. 앞으로 순천을 찾을 때마다 이곳에 머물어야겠다. 묵을 곳이 생겼다니까 순천이 더 가까이 느껴진다.
기차를 타고 나는 서대전에서 내렸다. 택시를 타고 대전복합터미널에 가서 서산행 버스를 타면 집에 간다.
뜻깊은 여행에 좋은 사람들이 같이 새겨진다. 이번 여행길에 만난 한 분 한 분에게 감사를 드리며 뿌듯함을 안고 집으로 간다.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탈리아 여행 2일) 베네치아, 천년의 역사를 엿보다 (0) | 2019.09.21 |
---|---|
이탈리아여행 1일)베네치아 도착 (0) | 2019.09.19 |
광양매화 꽃놀이 (0) | 2019.03.18 |
여수여행 (0) | 2019.03.18 |
경주 - 월성, 대릉원 (0) | 2018.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