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경주 - 월성, 대릉원

정인숙 2018. 10. 12. 21:51

2018. 10. 10, 수요일


어제 시설 좋은 사우나에서 몸을 풀었음에도 많이 피곤하였는지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밤 12시 넘어서까지 뒤척뒤척~ .

네 명이 같이 자니까 은근히 신경을 쓰는거다, 내 몸이.

나이들어가면서 생긴 몹쓸 버릇을 어이할꼬.


계림으로 방향을 잡았다. 가는 길에 기와집들이 몰려있어 구경한다고 내렸더니 교촌마을이란다.

처음 듣는 이름일세~~. 

멋진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해야지 했는데 여기저기 기웃거려봐도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9시 반이 넘었는데... 어찌된 일인가 했더니 신라문화제가 6일부터 어제까지 열려서 오늘은 가게 직원들이 다들 못 나온다고 한다.

커피 한모금 못 마시고 교촌에서 연결된 월성 숲으로 들어갔다.

아침 기운에 잘 생긴 소나무들이 싱싱하게 뻗어있다. 부드러운 흙길을 걷자니 월성으로 들어섰다.

월성은 신라때 궁궐이 있던 터라 발굴작업이 한창이다.

성벽 아래 해자자리에 물이 질펀하다. 발굴작업자들이 조심스레 흙을 파내고

 세 발 수레에 연신 옮긴다.

저 분들이 보람을 느끼도록 발굴작업이 성과가 있기를 빌어본다.




석빙고 안을 들여다보니 텅 비어있다. 돌을 쌓아 돔 형 동굴을 만들었다.




첨성대 주변은 온통 가을 꽃밭이 펼쳐져 사람들 환호성이 왁자지껄.

처음보는 핑크뮬리는 신기하기도 하지. 어떻게 분홍색 벼이삭을 만들었을까.

첨성대를 지나니 능이 보인다.

다시 교촌마을로 가서 최부자집에 들어갔다.

육훈이 걸려있다.

방문객들이 한 번이라도 읽고 실천했으면 하는 마음이겠지...

행랑채 앞에 쌀 독에는 과객들이 딱 한 줌씩 들고 가게끔 구멍이 뚫려있다. 손에 든 쌀을 들고 어느 집에 가든 밥을 얻어 먹을 수 있었다는 설명도.

















대릉원에 가서 천마총을 둘러보니 박물관에 가보고 싶어졌다.

여기서 발굴한 유물들이 즐비할텐데... 굽은 옥이 이쁘게 달린 신라의 왕관이 보고싶었으나, 시간이 촉박하다.

어둡기 전에 서산에 들어서야지 밤길 운전은 서로 부담이 크니까 자제해야지...

황남빵을 하나씩 사들고

교촌쌈밥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황리단길을 둘러보다.

경주에는 빵집도 많고 특이한 카페도 많고 공원도 많고...


이 도시가 아름다움을 길이 보존하기를 기원하며  

서산으로 출발~~!

높은 산들 사이에 놓인 고가를 계속 달린다. 여기가 어디지?  당진 영덕고속도로라는 생소한 길을 달린다.

속리산을 거쳐 대전으로 들어간다. 다시 당진 대전고속도로로 진입. 무사히 서산에 들어왔다.

8년을 살다보니 이곳에 오면 마음이 안정된다. 새로 생긴 찜, 샤브집에 가서 푸짐하게 저녁을 먹고 집에 오니 피곤이 몰려온다.

즐겁고 새로움이 가득한 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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