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12
퐁네프 다리 - 예술의 다리 - 셍 제르망데프레교회 - 생쉴피스 교회 - 뤽상브르그 공원 - 뮤제 드 룩상브르그
아침 일찍 한명옥샘이 호텔로 오신다고 했다.
아침식사를 호텔 식당에서 먹었다. 커피와 물은 하루종일 마음껏 마셔도 된다.
슬슬 이 호텔이 마음에 든다. 게다가 역이 바로 옆이다~~~ 10구역이어도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조용하고 깨끗한 동네도 마음에 든다.
한명옥작가샘을 해후하다.
한 오년 만인가? 당진 아미미술관에 전시 준비로 왔을 때 만나고 지금이니 ... 일산에 머물 때 자주 만나던 시절이 바로 얼마전 같은데...
그전보다 약간 여윈 듯, 더 젊어지고 여전히 활기찬 모습이라 더욱 안심이다. 파리에서는 '봉쥬르~, 메르씨~, 씰부쁠레~'를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전철에서 까흐네 사는 것, 나비고 사는 것을 세심하게 도와주시네... 야호!
첫 날, 전철을 잘 이용할 수 있으려나 은근히 걱정하면서 열심히 정보를 모았는데...
우리는 샤틀레역에서 내려 센강가로 나아갔다.
센강은 파란 하늘 아래 유유히 흐르고 있다. 폭이 넓지 않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다리... 강 좌안과 우안이 서로 소통하는 다리같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부키니스트들이 오픈하지 않았다. 사진은 적게 찍고 가슴에 많이 담아가는 여행을 하리라~ 마음먹어 그런가 부키니스트 사진도 없네... ㅎ
퐁네프 다리에서 다들 함박웃음을 짓는다. 그 유명한 퐁네프 다리에 내가 왔노라 하는 표정.
퐁네프 다리를 지나 학사원쪽 예술의 다리로 갔다. 나무로 된 보행 전용다리. 저 멀리 에펠탑도 보이고 반대편으론 콩시에르주리도 보이고 루브르도 보이고 오르세도 보인다. 이제 하루하루 다가가야지...
예술의 다리에서 생제르맹데프레 교회로 갔다.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된 오래된 교회이다. 들루크루와 그림을 올려다보며 성서의 내용을 꿰맞추려니 벌써 지친다.
사거리에 레 되 마고 카페가 보인다.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가 사랑을 나누고 작품을 쓴 곳. 카뮈가 <이방인>을 썼고 피카소가 드나들었던 카페... 사람이 많다. 잠시 쉬었다가고픈데 한샘이 시간이 바쁘다하시네... 그 옆에 카페 드 플로르도 보인다. 랭보, 앙드레 지드, 자크 프레베르, 앙드레 말로 등 지성인들이 모여 작품과 인생을 논했던 장소..
우리는 생 쉴피스 교회로 갔다. <다빈치코드> 앞 부분에 나와 유명해진 교회에서 시드니 셀던의 시각으로 해시계를 찾아본다. 오벨리스크가 교회내에 있는 게 특이하다. 쉴피스 교회의 파이프 올갠을 쳐다보며 작품 속 수녀가 떠오른다. 교회 한 쪽 벽면에 그리스도가 입었던 옷 사진이 또한 놀라웁다. 오래된 교회에 이천 년 전 옷자락이 스치는 듯.
한샘은 점심 약속이 있어 떠나고 우리끼리 브라스리 립에서 점심을 먹었다.
샐러드 두 접시에 각자 음식을 시키니 만만치 않은 가격이 나온다. 기름지고 양도 많아 남기기까지... 나중에 책에서 보니 이 식당이 1880년대에 문을 연 유명한 식당이라네. 헤밍웨이가 <무기여 장 있거라>를 집필하고 역대 대통령들이 즐겨 찾았던 식당이라니... 내부에 들어가서 인테리어 좀 살펴볼걸.. 날씨가 더워 노천쪽에 앉아 음식만 먹었으니...
아침에는 쌀쌀하던 날씨가 한낮이 되니 더워진다. 그늘에 들어서면 서늘하고.. 한샘이 파리 날씨가 변덕이 심하니 옷을 단단히 챙겨 입으라고 충고한다. 덥게 입고 다니자....
친구 둘은 헤어지고 우리는 뤽상부르그 공원으로 갔다. 공원에 들어서니 초록이 눈부시다. 커다란 나무아래서 휴일 오후를 즐기는 시민들을 보니 편안해진다. 우리도 다리를 쭉 뻗고 커피를 나눠 마신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서니 호수가 나온다. 가족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배를 띄우고 햇빛을 쬐고... 벤치가 아닌 개인 의자가 많이 놓여있다. 옆사람 구애바받지 말고 편하게 쉬라는 배려일까.
뮤제 드 룩셈브르그에서 틴토레토라는 화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들어가보니 관람객이 바글바글~~ 노인들이 잘 차려입고 그림 앞에서 소곤소곤~~ 그림에 대해 열심히 의견을 나눈다. 틴토레토는 이태리 화가. 1500년대에 활동한, 종교화에 빛을 도입한 유명한 화가란다. 사실적으로 정교한 그림들... 주로 성서를 표현하다. 500년이 넘었는데도 그림에서 빛이 난다. 복원술?
이제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집으로 돌아가자...
파리에서는 밤 열시가 넘어서야 어둑해진다. 아직 저녁이거니 하고 노닥거리다간 12시를 넘기기 십상이다.
일행들과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급히 헤어졌다.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 오늘 제일 큰 도움을 준 한명옥작가샘에게 깊이 감사를 드리며 고단한 몸을 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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