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예공방 - 데브란트 계곡의 낙타바위 - 무스타샤 파샤 - 가족바위 - 우치히사르 트레킹
점심을 먹고 도예촌에 들렀다.
편안하고 넓직한 차량에 한국가이드까지 옆에 있으니 내려주는대로 구경만 하면 끝.
하늘도 우릴 축복하는지 그야말로 청명하다.
높다란 파란 하늘에 구름이 떠다닌다.
하늘과 땅이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사진 클릭하면 경치가 더 멋지게 나옵니다...^^)
터키는 타일뿐 아니라 도자기도 상당히 발달했다.
그리스, 로마, 비잔틴제국 시절의 유적마다 조각과 회화가 넘쳐나고 이슬람 문명에서는 타일에 섬세하게 문양을 그려넣었으니.
장인들이 혼신의 힘으로 집중하며 일한다.
손으로 그려넣은 문양이 아름다워 작은 기념품이라도 사려고 값을 보니 우와! 꽤나 비싸다...
또 무게를 생각하니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고 공방을 나선다.
차이만 마시고서...
낙타바위
저 멀리 키스바위(즉석에서 붙인 이름)
무스타파파샤는 오래된 한적한 마을이다.
광장에서 부터 이 골목 저 골목 기웃거리며 삶을 엿보다.
터키어는 영어 발음과 비슷하다. 소안르, 예실히사르...
무스타파 케말 집권 초기에 국민 중 겨우 10%만이 글(아랍문자)을 읽고 쓸 줄 알았다. 이래서는 나라가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냈다.1928년, 케말은 라틴 문자를 기초로 터키어 발음에 맞게 만든 터키 문자를 공포했다. 새로 만들어진 터키 문자는 배우기 쉬워 누구나 글자를 읽을 수 있다. 대신에 아랍문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 오스만 제국의 유산을 계승하기가 어렵다고... ('처음읽는 터키사' 인용)
관공서인듯...
관공서 문의 손잡이. 손으로 잡아야 하니 손잡이 맞네...
길가 어느 작은 건물 문 위에 '1900'이란 숫자가 쓰여있다. 아마도 준공 연대 아닐까.
마을 어느 집 텃밭에 토마토를 심는 손이 바쁘다.
우리집 토마토는 잘 자라고 있는지... 머릿속은 순식간에 서산으로 날아갔다...
여기 사람들은 흰 빨래를 참으로 희게 빨아 넌다. 어떻게 빨기에 저리도 하얀지...?
가족바위에서 잠시 머물러 쉬고 우치히사르 성채로 갔다. 택시는 돌아가고 우리끼리 남았다.
성채 꼭대기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본다. 해가 질무렵인데다 비가 잠시 뿌리고 다시 개며 하늘은 다채로운 모양을 선보인다.
지상의 기암괴석을 구석구석 비추며 위대함을 자랑하는지...
우치히사르에 오르는 길 옆 꽃
우치히사르에서 천천히 걸어 내려온다.
예쁜 집들과 정원을 훔쳐보며 감탄하면서...
우리집과 마을 구상도 해보고...
여기는 포도나무가 잘 자라 계곡마다 온통 포도나무다.
와인도 흔해서 한 병에 만원이 채 안된다.
가정마다 포도 덩굴을 올려 그늘막으로 이용하고...
저 길을 따라 걸었다...
살짝 훔쳐 본 동굴집. 옆에서 남의 집 함부로 들여다 본다고 궁시렁 궁시렁~~.
왕관 모양의 산 너머로 무지개가 떠오른다. 쌍무지개다. 너른 하늘에 떠 오르는 무지개를 본 것이 얼마만인지...
걷다가 힘들면 차 마시며 쉬다가... 다시 걷다가... 또 앉아 눈앞의 풍경을 담다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마을로 내려오니 어둑해졌다.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터키] 12일차 - 괴뢰메 야외박물관 (0) | 2012.07.14 |
---|---|
[터키] 11일차 - 으흐랄라 계곡 (0) | 2012.07.10 |
[터키] 10일차 - 카파도키아 파샤바, 젤베 (0) | 2012.07.09 |
[터키] 9일차 - 하란, 아브라함의 연못 (0) | 2012.07.08 |
[터키] 8일차 - 아르세메이아 유적지, 아타튀르크댐 (0) | 2012.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