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턴 본격적으로 카파도키아 구경이다.
숙소인 트레블레스 케이브 펜션은 따뜻하고 깨끗하고 식사도 맛있다.
3층인 식당에서 내려다보기만 해도 멋진 풍경이 시간마다 다르게 펼쳐진다.
게다가 수요일에 하룻밤 잠만 자고 넴룻산에 다녀왔는데 집에 돌아온 것처럼 심신이 편안하다.
점심을 간단히 꾸려 길을 나선다.
카파도키아는 시선을 어느 곳으로 돌려도 한폭의 그림이다.
수백만 년 전 에르지에스 산이 폭발하였다.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굳어지고 비바람에 깍여 버섯, 사람얼굴, 갖가지 동물형상을 나타낸다. 그야말로 이름 붙이기 나름이다. 동굴은 얼마나 신비스러운지... 석회암이라 굴이 잘 파져서 비잔틴 시대부터 동굴교회를 만들고 프레스코화를 그려놨다. 지하세계는 얼마나 장엄한지...
오늘 오전에 돌아본 곳은 차우쉰 올드 빌리지 - 파샤바 계곡 - 젤베 야외 박물관.
택시로 개인투어. 호텔내 한국인 직원이 함께 다니며 안내해주었다. 팁을 주어야하나마나 또 고민... 결국 고민만 하였다.
전날 저녁 석양에 물들어가는 괴뢰메 마을 - 숙소에서
아침 햇살에 깨어나는 마을 - 식당에서 아침 식사하면서 찰칵.
야외 침상에서 편안히 잠자고 있는 여행객.
차우쉰 올드 빌리지.
차에서 내리니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다. 바로 위론 절벽마다 사람이 살던 집들이 버려져있다. 빈 집, 빈 마을을 쑤시고 돌아다니는 기분이다.
교회인듯... 십자가 표시
나자르 본주.
터키를 다니면서 익숙하게 만나는 본주(구슬). '나자르'는 '악마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란 뜻.
터키인들은 주위의 다른 악마들이 나자르 본주의 한가운데 갇힌 가장 힘센 악마의 눈을 보고 무서워서 도망가기 때문에
재앙과 화를 막아준다고 믿는다.
유목 생활때 부터 내려오는 것이라고...
파샤바 계곡.
영화 스타워즈의 무대였던 곳. 버섯바위가 사방으로 가득 펼쳐져 환타지 세계에 들어온 듯하다.
침식으로 인해 용암이 깍여 나가면서 생긴 뾰족바위들이 더욱 선명하게 버섯모양을 한 군락지다.
기둥 부분을 부드럽고 윗 부분은 단단한 바위로 되어있다는데... 높이가 족히 20m는 될 것 같다. 최대 40m짜리도 있단다.
큰 버섯같기도 하고... 거시기 같기도 하고... 여기 마을 사람들은 칼레라르(성)이라고 부른다네...
젤베 야외박물관.
버려진 집들과 교회로 뒤덥힌 계곡이다. 젤베는 9세기부터 13세기까지 수도자들의 보금자리였다.
우리 뒤를 쫓아 아이들 한 무리가 몰려온다.
'얼른 피하자!'고 했지만, 재빠른 아이들 무리에 휩싸였다.
'어디서 왔느냐, 사진 찍자...' 관람을 저 멀리고 재밌는 놀이감을 만난 듯 옆에 붙어 혼을 빼논다.
급기야 인솔교사가 소리질러 아이들을 떼어놓은다. 휴! 무서운 아이들....
관이 놓였던 자리. 교회 내에 무덤이 있다.
십자가 문양과 희미하게 남은 프레스코화.
동굴 레스토랑에서 점심먹다. 항아리 케밥은 우리네 육개장같기도 하고 고기 볶음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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