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초등학교 길 삼거리에서 부석면쪽으로 복숭아 밭이 있습니다.
마을 일을 하시는 분이 이집 복숭아가 참으로 맛있다며 안내해 주셨습니다.
비가 오기 전날, 세찬 바람에 몸을 맡긴 듯 복사꽃잎이 이리저리 흩날립니다.
이 봄, 마지막으로 맞는 복사꽃입니다.
이 밭 주인 어르신은 날마다 새벽부터 과수원 일과 마늘밭 등 밭 농사 매만지시느라 몸져 누우셨습니다.
할머님이 뒷 산에서 내려오시는데 다리가 많이 불편해 보입니다.
굵은 고사리를 손에 한가득 쥐고 내려오시네요.
제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고사리를 어디서 그리 많이 꺽으시는지...
거름을 많이 한 밭이라 거름 냄새가 향기롭게 풍깁니다.
5월말 경에 복숭아에 봉지를 씌운다네요.
한 여름, 맛있는 복숭아를 기대하며 봉지 씌울 때 다시 찾아오렵니다.
주인어르신이 자부심을 갖는 이 밭 복숭아가 서산 경매장에서 1등을 차지하였다네요.
품질이 좋아 인천의 한 회사에서 매년 주문해 간다는군요.
할머님 댁 마당 화단에 장승 하나가 서있습니다.
아드님이 조각하셨다는데 여장군 한 짝이 썩어버렸다네요.
짝 잃은 장승이에요... ^*^.
마당에 오래된 야생꽃들이 가득입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정성스레 가꾼 흔적이네요.
둥글레 무리가 싱그러우면서 튼실합니다.
여름날, 더위에 지칠 때 가사리 복숭아 밭 꼭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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