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유람선에서 내리니 저녁 5시.
저동에 숙소가 있다.
버스로는 10분, 행남 해안 산책로 따라 걸어가면 한 시간 반 걸리다고.
산책로로 걷는다.
한 낮에 걷던 맛과는 또 다른 맛이다.
시원한 바닷 바람에 해는 뉘엿뉘엿 사그라진다.
피곤이 몰려온다.
'풍경만 누리며 가자'하며 카메라를 가방에 넣었다.
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카메라를 다시 잡았다.
발걸음이 자꾸 뒤처진다.
나를 잡아 끄는 저녁 바다, 바다 내음...
낮에 찍은 그 장소. 저녁 바다는 느낌이 부드럽다.
약 2km 걸어야한다. 기운을 내야지 파 팍!
30분 정도 걸으니 산 길로 접어든다. 바람에 소나무와 억새가 흔들린다.
왼쪽으로 고개 돌리니...
도동 등대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다....
등대 가는 길에 잎새가 윤이 나는 머위가 그득하다.
등대 전망대에 올랐다.
저멀리 저동항이 보인다.
울릉도 향나무를 살린 전망대 마루.
저녁 8시가 다가온다. 어두어지는 바다....
대숲도 지나 저동항에 다달았다.
가느다란 물줄기가 왼쪽 산에 나타난다.
내가 올랐던 등대가 저 위에 있다.
오징어잡이 배가 제일 먼저 반겨준다. ^*^.
발 밑에 불가사리...
저동항 저녁 바닷가.
처음으로 친구와 둘이 나선 여행.
선배 언니네 팀이 울릉도 선표를 구해 합류했는데,
선배 언니 부부는 가정사로 못가고 우리만 끼게 되었다.
낯선 사람들 틈에 끼여 저녁식사로 회를 먹고
숙소로 들어왔다.
그 팀도 모처럼 단합회겸 나섰는데 우리가 방해될까 우려된다...
1층에 사우나가 있는 깨끗한 모텔.
복잡한 생각 떨쳐 버리고
울릉도를 가슴 가득 받아들이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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