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ory'는 '도봉숲속마을'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편견 없는 숲에서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있도록 도와주는 사회통합프로그램이다.
매월 두 번, 장애인을 대상으로 1박 2일로 수행하는 프로그램에 함께 했다.
장애인과 생활해 본적이 없는데 잘해낼 수 있을까....
이번 프로그램에는 서울시 주간보호센타에 나오는 청소년 12명과 평화로운 집 거주자인 3, 40대 세 명이 참석했다. 모두 지적지체장애 1급이다.
# 5월 3일 오후 2시.
5월의 옅은 봄바람을 맞으며 도착한 수련원생들이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의 손을 잡고 강당에 들어선다.
약간은 낯설아 하면서도 호기심에 찬 눈으로 여기저기를 살핀다.
첫 프로그램은 '숲속주인공'.
북한산국립공원 직원들이 이끌어 가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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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씩 세 모듬이 구성되어 모듬별로 앉아있다.
1모듬에 평화로운 집에서 온 30대 홍주씨, 범식씨, 내덕씨가 속해있다.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모듬활동인데 잘해낼 수 있을까.
나는 내덕씨와 민경이 사이에 앉았다.
평화로운 집에서 봉사자가 두 명 왔으니 내덕씨 짝꿍이 되면 좋겠다 싶었다.
골판지에 각자의 이름을 쓰고 명찰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모듬 이름 정하기다.
1모듬에 주어진 퍼즐을 맞추니 '땅 속'그림이 나왔다.
땅 속에 사는 생물이 뭐가 있을까. 개미.
1모듬 이름은 '개미'. 구호는 '영차 영차 개미 화이팅!'.
모듬장은 박민경. 민경이는 계속 웃는다. 23살 이라는데...
수민이가 기분이 좋지 않은지 찡그리고 모듬 활동을 하기 싫어한다.
수민이 기분 살리느라고 다시 구호를 회치고 화이팅!을 하면서 수민이에게 맞춰주니 얼굴이 조금 펴졌다.
모듬별로 나와서 모듬 소개를 한다.
2모듬은 '꽃과 나비'다. 숲속을 나타낸다. 구호는 '꽃, 나비'.
3모듬 이름은 '가재'다. 물 속을 나타낸다. 구호를 외친다. "짝, 짝, 짝짝짝, 가재 화이팅!"
무대 앞에 나와서 다 함께 구호를 외치고 음악이 나오자 민경이가 춤을 춘다.
내덕씨가 노래로 구호를 외친다. "부부부~~비비비~~".
굳이 서로 인사를 나누지 않아도 벌써 마음이 열려졌다.
굳었던 아이들 표정이 살아난다. 어수선한 가운데 질서있게 활동이 이뤄어진다.
1:1 매칭된 봉사자들과 조금 느리지만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제대로 의사 표현을 못해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란 우려가 기우였다 .
모듬 이름을 정했으니 첫번 째 활동을 할 차례다.
국립공원측 진행자와 보조 교사들은 능숙하게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
웃으면서 설명하고 도와주면서 활동을 수행하게끔.
'물 속', '땅 속', '숲 속'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
깃발을 들고 선생님(봉사자)들의 손을 잡고 힘껏 뛴다.
스티커를 찾아서 게시판에 붙인다. 중간에 구호도 외치고 ...
수민이는 지렁이를 붙이고, 민경이는 도토리를 붙이고, 내곡씨는 애벌레를 붙인다.
'2모듬이 벌써 한바퀴 돌았네.
우리는 좀 더 빨리~~. ' 뱀, 개미, 개미지옥, 땅강아지... 모두 붙였다.
진행자가 게시판에 붙인 스티커 설명을 한다.
" 땅속에 사는 생물이 맞나 봅시다.
뱀 맞아요? 네! 이 애벌레는 무슨 애벌레지요? 바로 장수 하늘소 애벌레에요.
1모듬 다 맞았습니다.
이것은 노린재인데요. 노린재가 물 속에 있네요. 물속에 살까요? 노린재는 숲속이 맞아요.
1모듬이 제일 잘했어요. 우승! 와아~!"
모듬별로 그림을 그린다.
흰 헝겁에 '땅속'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 그려져 있다.
애벌레 위에 손가락으로 물감을 콩콩콩 찍어서 살금살금 칠하다가 손바닥으로 팍팍 문지른다.
모두의 얼굴에 웃음이 핀다.
내곡씨와 범식씨, 홍주씨는 야구모자 깊숙히 감추인 얼굴을 드러낸다. 모자 챙이 뒤로 갔다.
하지만, 아직 모자를 벗지 않는다.
언제쯤 모자를 벗을까.
2모듬 정훈이는 빨강꽃을 그린다. 초록색 빨강색을 섞어서 잎에 칠한다. 슥슥...
3모듬. 올챙이는 뭉개지고 물고기가 손바닥 아래서 비벼진다. 메기는 어디로 갔을까.
그림이 완성되었다. 모듬별로 나가서 그림을 설명하는 시간이다.
'물속' 3모듬의 자룡이가 발표한다. 갈색, 파랑, 녹색과 빨강이 어우러져 멋진 물속이 되었다.
2모듬 '숲속'은 현수가 발표한다.
나무, 나비, 꽃과 하늘을 떠듬거리며 말해도 진행자는 척척 알아듣고 발표를 도와준다.
범식씨가 지렁이를 손짓하며 설명하려하자 1모듬 친구들이 줄줄이 나간다.
내곡씨는 노래 부르고 민경이는 춤을 추고.
작은 숲속 음악회가 즉석에서 열린다.
3시 30분, 간식시간이다. 지하 식당을 내려가자 떡볶이와 어묵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들 맛있게 먹고 숙소에서 잠깐 꿈나라로 '음냐, 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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