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한극장앞, 오후 5시가 가까와지자
멋진 남자들이 속속 모여듭니다.
분도 김광섭씨, 이 건씨, 김경식씨, 조은상씨....
그중에도 제일 멋지게 나이들으신 유상덕선생님이 등장하시니
대한극장 앞이 환해집니다.
이어 김미숙씨, 윤미화씨가 어여쁜 미소를 띠고 도착하는군요.
오늘 성심모임은 유상덕선생님 회갑을 축하하기 위해 가졌습니다.
그 옛날, 성심학교 문제나 개인적인 문제가 닥쳤을 때 제일 먼저 달려가 고민을 털어놓으면
가만히 들으시다가 한마디 한마디 건네주는 이야기에 삶을 저울질하곤 했지요.
그날 들어보니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20대엔 가까운 선배님으로,
30대엔 전교조 활동을 하면서 교육장에서 형의 강연을 듣거나, 조직 일로 만나거나,
전국교사대회장을 이끌고 계시면 먼 발치에서 응원을 보냈었지요.
오히려 혹독한 시절이 지나고 민주화되었다고 하는 지난 십여 년 동안에
형의 얼굴을 대하기가 더 어려웠다고나 할까요.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 형의 온화한 얼굴을 대하니 조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우리들이 계속 만나다 앞으로 십년이 훌쩍 지나도 여전히 인생 선배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어요.
십년이 지난다....
가만... 그러면 상덕이 형은 71세, 건이 형은 66세, 분도형은 65세, 경식형과 효권형은 64세, 울남편은 63세,
미화씨와 원철씨, 저는 62세,
동찬씨, 은상씨, 현희씨는 61세.... 우하하 재밌다.
그때는 60세 이하인 송옥씨, 미숙씨, 미옥씨, 현애씨, 종혜씨가 우리들 울타리가 되주겠지요?
구박하지 않을까..... 거동이 민첩하지 않다고.....
아 ~~, 상상만해도 재미있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살아서 오늘같이 즐겁게 만나기를 바랄뿐입니다.
오늘 상덕이 형이 그랬습니다.
" 영혼이 맑은 사람들이라 다들 늙지도 않았다"고.
늘 영혼이 맑도록 깨우치며 살아야겠습니다.
다 같이 건배!
맛있는 와인은 은상씨가
향긋한 꼬냑(XO이던가, 얼핏 봤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엄청 비싼거라던데...)는 상덕이 형이 준비하셨습니다.
바로 저기 저 꼬냑입니다. 꼬냑으로 건배! 이렇게 만나서 정말 반갑고 좋습니다.
한 이년여 만에 건이형을 뵈니 체중이 많이 빠지셔서 그런지 훌쩍해 보입니다.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모임에 꼭 참석하셔서 그 천진한 웃음 나누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송옥씨, 미화씨, 미숙씨.... 늘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분도형이 소주에 뽕잎 티백을 넣고 있네요.
뒤늦게 뽕잎소주를 맛나게 마셔서 그런지 그 다음날 내내 몽롱했습니다.
(아니다, 주종이 다양해서...)
인진쑥, 뽕잎, 오디를 이용하여 만든 대체의학품을 만들고 계시답니다.
러시아에서 발휘한 사업능력으로 다시 한번 번성하시기를....
제 남편이 성심학교에서 덕을 제일 많이 봤다고 했지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당시에 후배들이 (지들은 딴사람 좋아하면서 ㅠㅠ)
"누나는 왜 결혼을 안하느냐, 뭐 믿고 시집을 안가냐"며 가끔 윽박질렀던 기억이 납니다.
경쟁력이 없는 상품을 팔아 치우려고 이 사람을 잡고 거의 협박(?)했나 싶네요^*^.
저를 만나 잘 살았다니 고마울 뿐이지요.
한섭씨는 가족행사로 인해 못나오고 현희씨만 나왔습니다.
한섭씨 얼굴 본지도 꽤 되었지요? 잘생긴 얼굴 한번 봅시다요.
경식이형 역시 이십년 넘도록 얼굴을 비치지 않으셨는데, 요즘은 연락만 드리면 꼭 나오십니다. 감사!
뵐 때마다 건강하시고 눈이 더 초롱초롱해지시는 듯 ^*^.
다들 본받읍시다^*^.
귀염둥이 지윤이. 아빠 술마시지 말라고 합니다.
상덕이형이 "지금은 딸내미 말 무시하지만, 5년만 지나면 제일 무서운 사람이 딸"이라고 하십니다.
동찬씨 5년 후에는 술 못마시겠네~~^*^.
남산대신 후배들이 노래로 잔치분위기 띄우려 꽃무늬 노래방으로 이동.
노래방에서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어갔으니 한국인에겐 노래방이 필수인가 합니다.
가게일로 바쁠터인데, 알바 세워놓고 나오는 현애씨. 아직도 20대 모습 그대로입니다. 고마워요~~.
여기 열창하는 바퀴벌레 한 쌍.
가수 미숙씨는 원래 매력 만점이지만, 건이형이 이렇게 분위기를 탈 줄이야.
아마도 이런 비장의 무기로 사모님을 꼬득이셨나 합니다.
미옥씨도 저기 보입니다. 노래를 멋드러지게 불렀는데 사진이 잘못 나와서 탈락~~.
노래방에서 나오니 10시 40분, 남산은 물 건너갔고
남은 사람들(건이형, 경식형, 분도형, 은상씨, 동찬씨 가족, 저희부부, 미옥) 이렇게 근처 생맥주집으로 가서 또 한잔!
밤이 깊어가니 집에 돌아가야지요. 경기도 사람들이 있어설랑~~.
노래방에서 술값 등을 상덕이 형이 어느새 계산 하시고, 생맥주집에서는 건이형이 어느새 하셨네요.
예전에도 계속 사주셨는데... 여전히 든든한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제 아래기수들 모이세요~~.
제가 쏩니다~~^*^.
가을에 남산이나 북한산에 번개팅으로 한번 모이려합니다.
미숙씨 쉬는 날에 맞추어서요.
연락드릴테니 많이 참석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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