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년 봄, 조심스럽게 제주도 땅을 밟았다.
이번 여행의 제일 큰 선물은 물영아리 오름이다
신선한 공기를 가르며
새초름한 숲을 지나
드디어 숲속의 분화구 습지, 물영아리를 만나다.
깊고 깊은 숲속에서 넓은 습지를 마주친 느낌.
새소리로 맞아주는 물영아리는 수줍은 듯 하지만 나의 멋을 제대로 보여주려는 듯 청명한 하늘 아래 활짝 모습을 드러낸다.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새로운 감동적인 풍경을 맞이했을 때 나의 신체 반응이다.
벅찬 감동으로 습지를 들여다보고
하늘을 올려보고
분화구를 둘러싼 숲을 둘러보고
다음 탐방객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었다.
안녕~
물영아리야, 길이길이 네 자리를 보존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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