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는 구 동독 출신의 이혼한 싱글맘이다. 동서독이 통일되고 일자리를 찾으려 몰려드는 실업자들. 독일의 고용센타에서는 개인의 능력과 수입, 재산, 주거지, 가족 상황 등을 꼼꼼히 기록하여 일자리를 알선해주지만, 카티는 너무나 비만하여 미용사 일을 거절당한다.
그래도 끈질기게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카티에게 벌어지는 에피소드들. 카티는 어떻게서든 미용실을 차리고싶어 불법 이민자들을 운반해주고 돈을 받는 일에 말려든다. 친구와 바람핀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 살아야하는 어려움..
카티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워하는 사람이 바로 딸이기에.
어떤 상황이든 유쾌하게 잘 이겨나가는 카티에게 다발성경화증이 생겨 움직일 수가 없고 미용실 개업도 좌절된다. 그러나, 딸의 응원과 베트남인과의 사랑으로 다시 자신감을 찾는다. 사람관계는 늘 주거나 늘 받기만하는게 아니라, 써클처럼
주고받으며 살아가게 되었나보다.
초록색 원피스와 원색의 악세서리들은 그녀의 마음의 색깔로 보여 유쾌하고, 돈(자본)을 우선하지 않는 베트남인의 사고방식도 신선하다. 카티는 거대한 몸의 살을 빼려고 노력하지도 뺄 생각조차 하지않는다는게 특별하고도 신기하기까지 한 영화.
카티는 카티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니까 삶에 불평하지도 괴로워하지 않는다. 다만 받아들일뿐이다. 사회변화도 가정생활의 어려움도. ' 다 지나갔어요' 어깨를 으쓱하며 현재의 삶ㅡ헤어 커트ㅡ에 충실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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