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자전거를 타고 십여 분 갔을까. 베네세하우스가 나온다. 바다가 탁 트여있는 곳에 숨어있은 듯 콘크리트 벽을 따라 걸으니 입구다. 안도타다오의 건축물은 벽을 따라 걷게끔 만들었다. 사람들은 뭐가 나올까 호기심에 들어갈 것이다.
산업폐기물로 가득찬 이 섬을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시킨 첫 번째 작품이 베네세하우스뮤지엄이다.
1992년에 미술관, 숙소, 야외파크가 들어서면서 변신이 시작되었다.
이 길을 따라 들어가면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현대미술과 설치 등등. '100개의 live and die'는 점멸등에 따라 하나씩 글자가 나왔다가 사라진다. 우리 삶이 저 안에 다 들어있는거구나. run eat sleep 등 백개의 동사가 전광판에서 깜박인다. 뮤지엄 밖을 나오니 야외 작품들이 우리를 맞는다. 바람이 점점 거세어져서 자전거 타기가 어려울 정도다.
점심 먹을 자리를 찾았다. 도시락이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거세다. 어찌어찌 밥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여기가 베네세파크이고 야외조각품들이 있는 곳인데... 바람이 불어 정신이 혼미해지는 바람에 놓쳤다.
쿠사마야요이의 노란호박이 바닷가에 세워져있다.
항구에는 빨간 호박이 서있고. 바람이 불어도 잠시 둘러본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니 'ANDO MUSIUM'이 나온다.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았는데... 무조건 찾아가본다. 길이 좋아 어디를 가든 상관없으니까.
동네에서 만난 공동묘지.
날개짓하는 가마우지도 보고
노점상에게 길을 묻고... 나중에 알고보니 안도무지엄보다 혼무라 마을이 더 유명하다. 지역민들과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Art House Project'를 펼쳐 오래된 집에 작품들을 설치했다는데... 우리는 마을 모습만 보고도 흠뻑 반해서 티켓구매를 하지 않았다.
남의 집 들여다보기. 작아도 깔끔한 정원이다. 불현듯 우리집 마당에게 미안하다. 가꾸질 못해 널부러져 있다고나 할까.
집 옆을 휘돌아가는 도랑물.
정원이 아름다운 집.
안도타다오의 목조건축물에 제임스터렐의 작품이 들어있다는데... 검은 색 나무판자와 밝은 빛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뒤늦게 궁금하다.
고양이는 담장 위에 한가로이 잠들어있다. 이것도 작품.
제비집은 제비들의 작품일텐데 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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