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솔꽃모루

봄맞이 가꾸기- 2014

정인숙 2014. 4. 13. 15:03

 

봄이 소리없이 갑작스레 다가왔다.

집 안팍 손볼 곳은 많은데 허리가 아프다. 오른쪽 어깨와 팔꿈치도 아파서 호미 들기도 힘들다.

눈길 가는 데마다 잡초가 보인다. 눈 딱 감고 살으라는데... 어쩐담!

모든 공사는 남편의 작품이다.

날마다 집 주변을 뱅뱅 돌며 일한더니 남편은 벌써 얼굴이 까매졌다. 얼굴도 해쓱해졌다. 뭘로 보신을 시켜야할지....

 

 

블루베리를 장독대 앞에 옮겨 심었다. 사변에서 잔디에 엉겨 자라지 못하고 열매 따먹기도 어려워 남편을 졸라 이곳으로 옮겨 심었다.

올해엔 블루베리가 실하게 열리기를 바란다.

 

 3년 전, 돌단풍 두 포기를 사다 심었더니 봄만 되면 '나 여기 있소.'하며 쏘옥 나온다. 며칠 예뻤는데 어느 날 고개를 다 떨구었다. 간밤에 무서리가 내려서 그만 푹 고개를 숙였다...

 

 

 무성하게 자란 보리수나무. 3년 전 1m도 안되던 묘목이 쭉쭉 자란다.

 동네 사람들이 그 아래서 명상할거냐고... 더 크기 전에 옮겨야 한다고 한마디씩 하신다.

주인 아저씨 마음이 동해야 옮기지...

 

 새로 심은 수선화. 팔 힘이 약하니 깊이 심을 수가 없어 다 고꾸라졌다.

동네 유**씨 댁에가서 파오다.

 

 새로 설치한 가로등. 솔꽃마을이 전체적으로 너무 어둡다. 태양광 가로등은 더이상 효과가 없어 가로등 공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우리집 앞에 놓인 가로등.

 

 올 봄에 태어난 병아리. 여덟 마리 태어나서 여섯 마리는 얼어주고 두 마리 살아 남았다. 애들아, 잘 커다오...

 

 

 집 아래 밭. 대파를 두 판이나 심었다.

 은서네서 대파 모종 심는 날, 남편이 모종 나르는 부역을 하고 얻어왔다. 

여섯 판을 가져왔는데 다들 조금씩 가져가서 저렇게나 많이 심게 되었다.

 

재작년에 왕매실 묘목을 아홉 그루 사다 심었다.

이 놈만 튼실하게 잘 큰다.

다른 애들은 겨우 생명을 부지하고 있다.

태생적으로 강한가보다. 고맙다.

 

 

 

 매실나무 두 그루 새로 심다. 산림조합에서 3만 원씩 주고 사왔다. 부디 잘 자라다오~~.

 

 

 새로 사온 매실 묘목.

신문지를 덮었다. 작년에 신문지를 덮어보니 풀이 덜 나고 그대로 분해되어 좋았다. 비닐은 나중에 수거하느라 잔품이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다. 앞으로 신문지를 잘 활용해야겠다고 남편이 말하다.

 

 밭 가장자리에 고랑을 내어 물이 잘 빠지게 만들었다.

 

 새싹이 돋아나는 앞마당.

 

 이른 봄에 노란 산수유와 흰 매화만 피어나길래 분홍 설중매를 사왔다.

산림조합에서 5만원.

열매도 맺지 않는게 뭐 그리 비싸냐고 한 소리 들을거 같애서 3만원이라고 값을 낮춰 말했다.

삼년 전에 한 그루 죽었는데... 이번에는 내집이거니 잘 살아다오~~.

 

 밭에 내려가는 길목에 감나무 한 그루 심다.

산림조합서 3만 원.

은서네서 준 단풍나무가 있던 자리. 그해 극심한 가뭄 때문이었는지 죽어버렸다.

민제 결혼기념식수로 심자한 것이 이제사 실현되다.

 십 년 후에 감이 주렁주렁 달리는 것을 상상해보다.

감나무 아래에서 아이들에게 기념수라고 말해주고 싶다.

 

 마실방에 에어콘 설치. 69만원. 삼성훼미리몰에서 구입하다.

민제 결혼 답례로 식사 대접을 하려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무산되었다. 그 대신 에어콘을 설치했다.

마실방이 시원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