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훌쩍 지나가 5시가 넘어섰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반교리 마을로 간다.
반교리 마을은 동네 전체가 돌담으로 문화재에 등록이 된 마을이다.
여기의 공로자가 유홍준씨란다.
시골 집을 이곳에 지으면서 마을 전체를 다듬어 마을이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사진으로, 글로 유홍준씨가 엄청 자랑스러워한 집... 어떤 모습일까.
골목 길로 접어들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손대지 않은 듯한 자연마을...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사람의 정성이 배어있다.
해가 넘어갈 시간.
늘어진 수양벚꽃이 석양에 빛난다. 새로 조성했다는데 어떻게 저런 고목들을 살려냈을까.
감각과 재력과 정성이 깃든 마당과 집이다.
게다가 앞의 개울까지 그집 정원으로 활용하였다.
이집 주인장은 자연 정원을 벗삼아 공부하고 시짓고 노래하던 사대부들의 호사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휴휴당과 툇마루아래 고무신.
뒤쪽 샛문
계곡
마당끝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에 앉힌 정자
꽃잎이 띄워지게끔 딱 그자리에 놓인 돌절구.
길 건너 집도 대단히 운치가 있다.
곳곳에 넓은 창이 있는 현대식 집이면서도 산 아래에 포근히 안긴 듯 전혀 튀지 않는 집.
개울에 沼를 만들어 탁족을 하게끔 넓적한 돌을 놓았다.
빨간 명자꽃이 담장을 넘는다. 검은 기와와 빨간 색... 주인장은 이런 조화도 계산하였을까나.
골목길에서 들여다 본 휴휴당.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다.
오늘의 답사는 여기서 끝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헤어질 시간이다.
반교마을을 보면서 우리 솔꽃모루도 더 열심히 가꾸어 나가자는 무언의 교류가 흐른다.
더 아름답고 더 살기 좋은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자구요~~.
오늘같이 함께 하는 시간이 있어 성큼 그 길로 다가설 수 있어
모두에게 고맙다.
사비성을 새롭게 보게 해주신 두 교수님의 정성에 고마움을 간직하고
서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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