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부여로 봄 나들이 가다

정인숙 2014. 4. 9. 22:38

뒷집 장교수님이 연락을 주셨다. 벚꽃이 벼락같이 만발하였으니 봄 나들이 오라고...

봄마다 대전 충남대로 봄 나들이 가는 호사를 누린다. 충남대 너른 교정에 오래된 벚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때이른 봄볕에 라일락까지 활짝 피어나 학교가 봄꽃 동산이다. 꽃에 휩싸여 온 몸의 감각이 다 살아나는 듯하다. 생명이 주는 힘을 새삼 느끼며 몸과 마음이 환해진다.

 

서울서 경주씨가 내려와 모처럼 솔꽃 아줌마 일곱 명이 모였다.

학교 꽃을 뒤로 하고 식당으로 고고~~!

교수님이 해마다 대전으로 불러서 맛있는 음식을 사 주시고 답사도 안내해 주신다.

이번에는 부여로 가자신다. 옆방의 고고학 교수님이 직접 해설까지 해주신다고. 전직 부여 박물관장님이셨다니 이런 횡재가...

 

교수님 방에서 잠시 한담을 나누고.

 

첫 번째 코스인 능산리 고분군과 나성에 도착하였다.

능산리 고분엔 왔어도 나성에 대해 설명 듣기는 처음이다.

백제인들이 어떻게 여기에서 살았나를 보여주고 싶으신가 보다. 

우린 장난기가 발하여 고분안에 들어가 앉았다.

 

고분 안과 밖.

 

 

 

의자왕 묘지.

의자왕이 묻혀 있다고 하는 중국 낙양시 북망산 지역에서

의자왕릉으로 추정되는 곳의 흙을 가져와 봉안하였다고 한다.

 

능산리 고분군에서 몸을 돌리니 전망이 탁 트여 있다.

좌청룡 우백호의 명당이란다.

오른쪽으로 나성이 둘러쳐져 있다.

사비성 조성부터 답사 시작이다.

 나성 밖에 있는 고분을 보았으니 이제는 성안으로 들어간다.

 

사비성 왕궁터와 도로, 하수구 등도 살펴보고 현감 집앜에 닿았다.

백제 시대에도 하수도를 만들어 돌 판석으로 뚜껑을 해 놓았다고 한다.

또한 궁궐 앞에서 부터 주작대로가 주~욱 펼쳐져 있었다고.

일부 흔적이 남아 복원해 놓았는데 사진을 놓쳐 아쉽다.

 

 

 

왕궁터. 이 앞에 연못이 있고 주작대로가 뻗어있던 흔적이 남아있다.

 

부소산성으로 오르는 길.

 

 

테뫼식 산성 길을 걸었다. 이곳은 신라시대에 축성된 곳, 백제시대에 축성된 곳, 조선시대에 축성된 곳이 혼합되어 있다고 한다.

돌길이나 시멘트 길이 아니고 흙길이라 마냥 기분좋게 걸었다.

 

 

 

군창지에서 다함게 찰칵! 불에 탄 군량미가 나왔다는 창고 터. 백제 때 지은 것이지만, 여기서 나온 군량미는 조선시대 것이라고 한다.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은 누구? 어떤 이는 쉬고 어떤 이는 공부하고...

 

 

 

 

 

 

수혈주거지. 땅을 파서 곡식을 저장해 두었던 목책공도 함께 둘러보았다.

 

  

반월루에서 부여 시내를 내려다보니 금강(백마강)이 굽이 굽이 흐르고 그 안쪽으로 시가지가 조성되어 있다.

정림사지 5층 석탑.

월요일에는 폐관한다 하여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았다.

멀리서도 단아한 모습이 아름답다. 반대 방향에서 찍어야 산을 배경으로 멋지게 나올텐데... 아쉽다.

소정방이 ' 백제를 정벌한 기념탑'이라고 새겨 놓았다는데...

멀리서 봐도 지붕 처마를 살짝 들어올려진 품이 단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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