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친구들이 전화로 준비 다했냐고... 마음이 어떠냐고 묻는다.
준비야 절차 대부분을 생략하니 그닥 준비랄 것도 없다.
예단, 예물, 함보내기, 폐백, 이바지 음식을 전부 생략...
다행이 사돈 집에서도 흔쾌히 응해주니 아이들이 준비하는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함을 보내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그닥 쓸모있지도 않은 물건들 사러 다니느랴 신경쓰지 않아 좋고
보내놓고도 찜찜해하지 않아 좋고...
고유풍습을 깡그리 무시하는 듯해 무슨 예식을 그렇게 치루냐할지 모르지만, 이 모든게 시어머니 자격으로 생략할 수 있어 좋다.
이제 내 아들에서 며느리의 남편이 되는데 서운치 않냐고 묻는다.
서운타... 글쎄... 어릴 때나 내 품 안 자식이니까 하며 위안을 삼는다.
앞으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살터이고
나는 내 마음과 몸을 잘 추스리고 잘 살면 되니까.
나이들어가니 생활의 축이 애들 위주로 흐르게 놔두고
나는 내가 할 수있는 범위에서 애들 도와주면서 도움받으며 살면 되겠지.
지금껏 내 품에서 잘 컸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제 현정이한테 바톤 터치다!
오늘 밤은 수원가서 민제와 자기로 하였다.
하루 떠나려니 챙길 것이 왜이리 많은고...
우리부부 예식 옷, 잠잘 준비, 먹을 거리. 어머니 옷. 등등.
빠짐없이 다 챙겼나 점검하고 다시 둘러보고 청소하고 준비 끝.
점심을 간단히 먹고 떠날 참이다.
무사히 예식을 잘 치르고 내일 밤엔 집에 잘 돌아와야겠지.
애들아 축하해!
현정아, 잘 부탁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