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추위가 한창인 2월 말, 남녘으로 건국대박물관팀 답사를 떠났다.
'남쪽은 따뜻하려나... ' 기대와 달리 아직 쌀쌀하다.
감기가 거의 2주째, 그러나 이번에 취소하면 다음에 참석하기 어렵기에 따라나섰다.
서산서 출발하기 어려우니 친구집에서 자고 함께 이른 아침 길을 나선다.
동백꽃, 매화꽃이 피어 있으려나...
송광사 들어가는 길...
예전에 이곳에 왔던가싶게 낯설다.
아주 오래전에 왔을 때, 이곳 저곳을 막아놓고 공사중이라 실망만 하고 갔던 기억이 난다.
민제가 어렸을 때니... 이십년도 넘어서다...
석상과 글씨가 이번 주제?
이곳을 방문한 유명인사들의 흔적. 제 이름 남기길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 볼까나.
손을 포개고 중생을 맞이하는 돌사자.
한 칸짜리 집 두채. 척주각과 세월각. 세속의 때를 씻으려고 죽은 사람의 위패를 먼저 모시던 곳.
벽을 사이에 둔 용머리와 용꼬리.
보조국사 지눌 승탑
정혜결사 운동의 본고장 송광사는 들여다 볼 것이 많았다.
답사팀을 쫓아 오면 궁금한 것도 많고 자세히 구경할 것도 많아 후일을 기약하지만, 홀로 다시 들르면 그 절이 그 절인 것만 같다.
그래서 '아는 것만큼 보인다' 하던가...
선암사에 도착하여 꽃을 찾았다.
남녘에 추위가 심하여 아직 피어나지 못하고 있다.
승탑군에서 조각을 들여다보고...신기하고 재미있고...
선암사 입구 밤나무로 만든 장승이다. 밤나무는 조직이 치밀하여 오래 보존할 수 있다고...
승선교 안에 강선루를 넣으려고 바위에 미끌어지면서 찍었다.
순간 몸이 흔들거리고 정신도 혼미해져서 아찔.
일행들은 저기 강선루 아래에 모여 설명을 듣고 있고...
아래 물에 반원형이 비추어 원형이 이루어 질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선암사 경내에 수선화가 쫑긋 올라온 모습... 경이로운 자연의 세계...
은목수. 우리 동네 은목수는 어느 세월에 이리 자랄까...
삼인당 연못에는 개구리가 겨울 잠에서 깨어나 열심히 알을 낳고 다닌다. 어찌나 울어대는지...
순천만. 관람시간이 지나 어둑해질 무렵 들어섰다. 갈대 새순을 보려고 한창 베어내고 있었다.
전라도 지역을 다닐 때면 식사 시간이 기다려진다. 얼마나 맛있으려나... 된장국이 제일 맛있다.
다음 날 아침, 순천 매산고교 근처 근대 건축물 답사에 나섰다. 백년 가까이 된 건축물들.
매산고 교정에서 만난 홍매화. 올해 만난 첫 꽃이다.
호랑가시나무 담장.
낙안읍성에 들어섰다. 언제와도 사람냄새 나는 정겨운 마음. 새로 이은 초가 지붕 색이 곱다.
초가 도서관이라 기대를 하였건만... 거의 방치 상태...
임경업장군 선정비. 임경업장군이 낙안군수를 지낼 당시 주민 수가 천여 명.
이들과 읍성을 쌓고 선정을 베풀어 마을사람들이 세워 준 선정비.
답사를 다니다 보면 재직기간 중에 세운 선정비가 꽤 많다. 아주 세련된 모습으로...
그에 비해 투박하면서도 익살맞은 거북이 모양이 정겹다.
객사. 지붕이 가운데가 높다.
가운데는 상징적으로 임금을 모시는 곳으로 비워놓고 방문하는 관리들이 양 옆 방에서 머물었다고 한다.
동헌 마당 풍경
금전산에 위치한 금둔사 삼층석탑과 석불입상. 석불입상이 비석에 새겨져있는 독특한 모습.
선암사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해 아쉬움이 큰 순천.
순천만 석양도 보고 싶었는데... 다음을 기약하며 여수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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