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초기 소리입니다.
며칠 전, 남편이 마을에서 시범으로 경작하는 우렁농법 논에 풀 베러 나갔다 들어오더니
낫으론 풀 베기가 힘들다며 예초기를 검색하기 시작.... 드디어 예초기를 구입했네요.
나는 무겁고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터라 조심하라고 당부에 당부를 하고
남편은 설명서를 보고 작동법을 익힌 다음 들고 나섰습니다.
안전모를 쓰고 긴 예초기를 들더니 '위~잉'
소리가 굉장합니다.
오전에 한 차례 깍고 들어와 잠깐 잠을 자는가 했더니 또 나갑니다.
옆집 아저씨가 풀 깍는 소리에 다시 나선 것이지요.
오전에 풀을 깍아 길이 훤해졌습니다. ^^
옆집 최선생님.
안경 위에 보안경을 쓸 수 없어 아예 안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풀을 깍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안개가 끼어 몽환적 분위기.
이런 날이 일하기가 오히려 수월합니다.
언덕 넘어 은서네 배추 모종판에 싹이 나왔습니다.
참 귀엽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모판에 흙 담고 씨 뿌리더니 일주일이 안되어 싹이 돋았네요...
한 판에 백 다섯 개씩 담긴대요.
이걸로 배추 모종해야겠지요~~.
오늘 새벽에 은서네 고추따는 일을 도왔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따야할지 몰라 당황하다가 요령을 터득했지요.
약간 들어 올려 비트니 '톡'소리가 나면서 잘 따집니다.
파란 고추를 떨어트리면 주인에게 미안해서 살짝 올려 놓고... ^*^.
탄저병이 든 고추를 보면 마음이 아파집니다.
빨간 색이 아주 예쁩니다.
사흘간 건조기에서 말려진다네요.
생강 밭에 생강이 비죽비죽~~.
우리 생강밭에선 생강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풀과 섞여서 썩었는지...
각자 한 고랑씩 맡아서 고추를 땁니다.
양쪽으로... 톡! 톡!
탄저병이 찾아온 고추.
돌아와보니 밭이 훤해졌습니다.
이제 이장님에게 혼나지 않겠지요...
"풀 깍어야지~~. 밭이 풀밭이야~~." ㅎㅎ
세 달 넘게 분홍꽃이 넘실대던 족두리풀에 벌레가 생겼습니다.
며칠 사이에 다 갉아 먹고 가지만 앙상해졌어요.
그래도 새 잎이 나오고 꽃이 피니 신기하지요.
새 잎이 나오는 즉시 벌레들이 달려들어 싹~ 갉아 먹습니다.
'살충제를 뿌려야하나 어쩌나' 고민입니다.
살충제를 뿌렸습니다.
농약의 일종이라 생각하니 손이 덜덜 떨리던데요...
상사화가 꽃을 피웠습니다.
지난 봄에 언니가 세그루를 앞 마당에 심어놓았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져 의아했는데 ...
어느 날, 꽃대가 땅 위로 쏘옥 올라와 이 삼일 쑥 커지더니 연한 보라빛 꽃이 피어났습니다.
그 다음날 태풍이 몰아쳐서 한 대가 푹 쓰러지고...
남편이 고추대로 지지대를 세웠습니다.
태풍에 휘청거리면서... ^^.
이번 태풍에 제일 큰 피해자, 해바라기...
백일홍은 굳건히 살아났습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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