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솔꽃모루

위~잉

정인숙 2011. 8. 10. 22:18

예초기 소리입니다.

며칠 전, 남편이 마을에서 시범으로 경작하는 우렁농법 논에 풀 베러 나갔다 들어오더니

낫으론 풀 베기가  힘들다며 예초기를 검색하기 시작.... 드디어 예초기를 구입했네요.

나는 무겁고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터라 조심하라고 당부에 당부를 하고 

남편은 설명서를 보고 작동법을 익힌 다음 들고 나섰습니다.

안전모를 쓰고 긴 예초기를 들더니 '위~잉'

소리가 굉장합니다.

 

오전에 한 차례 깍고 들어와 잠깐 잠을 자는가 했더니 또 나갑니다.

옆집 아저씨가 풀 깍는 소리에 다시 나선 것이지요.

 

 

                오전에 풀을 깍아 길이 훤해졌습니다. ^^

 

 옆집 최선생님.

 

 안경 위에 보안경을 쓸 수 없어 아예 안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풀을 깍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안개가 끼어 몽환적 분위기.

 이런 날이 일하기가 오히려 수월합니다.

 

 

 

 언덕 넘어 은서네 배추 모종판에 싹이 나왔습니다.

참 귀엽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모판에 흙 담고 씨 뿌리더니 일주일이 안되어 싹이 돋았네요...

한 판에 백 다섯 개씩 담긴대요.

이걸로 배추 모종해야겠지요~~.

 

 

오늘 새벽에 은서네 고추따는 일을 도왔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따야할지 몰라 당황하다가 요령을 터득했지요.

약간 들어 올려 비트니 '톡'소리가 나면서 잘 따집니다.

 

파란 고추를 떨어트리면 주인에게 미안해서 살짝 올려 놓고... ^*^.

탄저병이 든 고추를 보면 마음이 아파집니다.

 

빨간 색이 아주 예쁩니다.

사흘간 건조기에서 말려진다네요.

 

 

 

생강 밭에 생강이 비죽비죽~~.

우리 생강밭에선 생강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풀과 섞여서 썩었는지...

 

 

 각자 한 고랑씩 맡아서 고추를 땁니다.

양쪽으로... 톡! 톡!

 

 탄저병이 찾아온 고추.

 

 돌아와보니 밭이 훤해졌습니다.

이제 이장님에게 혼나지 않겠지요...

"풀 깍어야지~~. 밭이 풀밭이야~~." ㅎㅎ

 

세 달 넘게 분홍꽃이 넘실대던 족두리풀에 벌레가 생겼습니다.

며칠 사이에 다 갉아 먹고 가지만 앙상해졌어요.

그래도 새 잎이 나오고 꽃이 피니 신기하지요.

새 잎이 나오는 즉시 벌레들이 달려들어 싹~ 갉아 먹습니다.

'살충제를 뿌려야하나 어쩌나' 고민입니다.

 

살충제를 뿌렸습니다.

농약의 일종이라 생각하니 손이 덜덜 떨리던데요...

 

 상사화가 꽃을 피웠습니다.

지난 봄에 언니가 세그루를 앞 마당에 심어놓았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져 의아했는데 ...

어느 날, 꽃대가 땅 위로 쏘옥 올라와 이 삼일 쑥 커지더니 연한 보라빛 꽃이 피어났습니다.

그 다음날 태풍이 몰아쳐서 한 대가 푹 쓰러지고...

남편이 고추대로 지지대를 세웠습니다.

태풍에 휘청거리면서... ^^.

 

 

 이번 태풍에 제일 큰 피해자, 해바라기...

 

백일홍은  굳건히 살아났습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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