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나무 심고 씨 뿌리고 잔디 심고 ...
힘든지도 모르고 마당에 앉아 흙을 고르고 돌을 골라내고 삽으로 파고 호미와 곡괭이로 땅을 주물거렸습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려니 온 몸이 쑤셔댑니다.
몸살이 난 듯 합니다.
밖에는 봄비가 살그머니 내리고
비 안개가 이리저리 쓸려 다닙니다.
시골에서 비 오는 날은 그야말로 쉬는 날입니다.
토요일 마을 잔치를 앞두고 의견이 오가는 중에
태윤엄마가 쌍화차를 주고 가네요.
쌍화차를 뜨겁게 데워 마시고 오전 내내 잠을 잤습니다.
푹 자고나니 몸이 좀 가벼워집니다.
거실에서 비오는 밖을 내다보며 차를 마시다가
마당으로 나섰습니다.
마당 가운데에 빗물이 고이네요.
빗물 받이를 타고 내려온 물이 마당에 고입니다.
남편은 이 집 저 집 들여다보면서 물이 나가도록 고랑을 파내고 있고요.
설중매 약한 가지에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매실나무에서도 꽃봉우리가 맺혔고요.
산수유는 활짝 피었으니 이제 뿌리를 내린 듯 합니다.
어제 심은 잔디와 맥문동도 자리를 잘 잡아야 할텐데요.
내일은 물이 고이는 곳에 모래로 메꿔야겠습니다.
오늘은 비 구경하며 쉬어야겠습니다.
방사능이 섞였다는데... 사진을 찍으려니 비를 맞을 수 밖에 없네요.
내가 맞지 않는다 해도 내가 접하는 동식물은 고스란히 맞을터니 어쩐답니까.
거실 창으로 내다 본 마당 꽃밭.
채송화, 맨드라미, 봉선화, 분꽃 범부채 꽃씨를 뿌리고 가운데 길을 냈습니다.
남편이 소꼽놀이 한다고 ㅋㅋㅋ.
어제 심은 잔디. 앞 쪽에 동백나무와 주목으로 바람막이를 하려고...
주목이 바람막이 역할을 하려면 십 년 정도 걸릴텐데...
산수유 꽃이 활짝 피었다. 29일에 심었으니 구일 째. 뿌리를 내렸다. 안심^*^.
설중매가 꽃을 피웠다.
지난 토요일에 심었는데 꽃 봉오리가 꽤 많이 맺혔습니다.
꽃도 나도 비 맞아가며 촉촉히 젖었습니다.
블루베리. 이 동네에 블루베리가 잘 자란답니다. 세 그루 심었어요.
덤으로 얻는 산수유도 활짝 피었습니다.
주방 옆 텃밭에 상추가 고개를 내밉니다.
옆집에서 "초보자가 씨 뿌린 티 납니다. 이렇게 뭉텅뭉텅 싹이 나오니까요." 하네요.
어쨌거나 싹이 나오니 신기하기 그지 없습니다.
데크 아래와 뒤 사면 아래에 맥문동을 심었고요.
땅이 딱딱해서 조금 파내고 거의 구겨 넣었습니다.
살아날지... 살아나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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