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솔꽃모루

주말에 버글버글~~

정인숙 2011. 4. 18. 23:50

 

서산에 내려온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올해 유난히 추운 탓인지 아직도 찬바람이 쌩~ 붑니다.

따뜻한 고장을 찾아 남으로 내려왔는데 이게 웬 추위인지 모르겠습니다.

 

토요일에 마애불 쪽으로 가보니 서산 인터체인지를 중심으로 반대쪽인 운산엔 꽃대궐이 활짝 열렸습니다.

우리 마을에 내려서니 찬바람이 아래쪽 부터 휘~ㄱ 불어오고 뒤늦게  개나리, 진달래가 피었네요.

목련이나 벚꽃, 하물며 매화꽃도 아직 만개를 못했으니

이 고장이 춥긴 추운가 봅니다.

TV 꽃 소식이 끝날 무렵, 우리끼리 꽃놀이를 갈까 궁리중입니다. ㅎㅎ.

 

 

이번 주말부터 태양광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린빌리지로 선정되느냐, 탈락되느냐로 초조했는데

선정되었다는 낭보가 날아오더니

곧바로 공사가 진행되는군요.

하루 한, 두 집 공사하니 보름 정도 걸릴 예정이라는데...

그 후부턴 전기세 걱정없이 마음 편하게 사용하게 될런지요...

 

도로가 포장이 되지 않아 불편한 참에 도로 사용세까지 날라와 황당하게 하더니

오늘은 지하수 관정 시설 취득세도 내야 한다고 고지서가 날라왔습니다.

시골 생활이 참 만만치가 않습니다.

 

비포장 도로를 세금내면서 다니고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거금을 들여 관정을 팠더니 재산이니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중에는 조용하던 마을이 주말이면 버글버글합니다.

마을 모임도 갖고

손님들도 오고...

 

요즘엔 봄을 맞아 마당을 꾸미느라 모두 일하느라 눈코 뜰새없답니다.

땅을 두드려 깨고 흙을 붓고 나르고 심고...

낮설은 호미질에 삽질에 곡괭이, 쇠스랑까지 동원하여

아이디어를 짜내고 이웃집도 곁눈질하고...

토요일에 모두 열심히 일하시더니 집집마다 마당이 변신하였습니다.

 

 

 태양광 공사.

 

카메라를 들고 나섰더니 해울이가 반겨줍니다. 훌라후프로 여왕 자리에 등극했다는... ㅎㅎ.

해울 아빠는 여전히 창고와 씨름하느라... 마당 꾸밀 여력이 없으신가 봅니다.

이 집 저 집 벤치마킹하여 제일 멋진 작품이 탄생할 지도 모르지요.

 

 

 인서네는 튜울립을 심었네요. 장미도 보이고 꽃잔디도 보입니다.

 

 

 

 꽃잔디를 둔덕에 심으신 풀벌레님댁. 

주목으로 울타리, 보도블럭으로 화단 정비하셨고요.

 

 

 태윤네는 잔디를 기하학적으로 심으셨어요.

아무래도 자로 재가면서 심으신 듯 ^*^.

 성경이네 텃밭입니다.

손님들이 쿵쾅거리시는 걸로 봐서 뭔가 작품이 나올 듯 합니다.

 이것은?  음식물 쓰레기 통입니다.

음식물 찌꺼기를 담고 톱밥으로 덮고 그 위에 시루떡처럼 흙으로 덮어 발효시킨답니다.

 

 이것은? 편지함이 아니라 저금통이랍니다.

 

 찐순네 딸기밭입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자그마한 동산을 만들어 꽃을 심었습니다.

 

 

 솔기네 오솔길입니다. 근무하시랴, 일하시랴...

마당을 아주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꾸미십니다.

 빠른 시일내에 꽃마당으로 변신할 거 같습니다.

 

 우리집 구들장 디딤돌.

 마애불 앞에서 눈썰미 좋은 친구가 발견하였지요.

주말에 내려온 아들과 다시 찾아가 주인장께 주십사 양해를 구하니 흔쾌히 가져가라고...

'웬 횡재냐' 하면서 울 아들이 '끙차!' 옮겨 차에 실어 가져왔어요.

 

 개인 일이 끝난 저녁 무렵, 공동 밭에 퇴비를 줍니다.

다음 주에 땅콩을 심을 예정으로요.

 

 

 드디어 감자 싹이 군데군데 나왔습니다.

돌밭도 뚫고 나오는 강인함이여...

 

 삽들고 나선 김에 정화조 쪽에 차를 대지 않도록 통나무를 놓았습니다.

인서 아빠 일하시는 모습에 아낙네 세 분이 흐뭇~~^^.

 

 진서가 수레를 아주 잘 몰고 다닙니다.

'와~!' 전진, 후진... ^^.

 

 공동 구입한 비료도 나릅니다.

구들장 돌 길이 완성되었습니다.

휴일에 내려온 아들이 쉬지 않고  힘을 쓴 덕택입니다.

돌을 주어다가 장독대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빈 항아리... 앞으론 ?... 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