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솔꽃모루

서산 부석사

정인숙 2010. 4. 9. 14:03

 부석사에 올라갔습니다.

부석사를 끼고 오른쪽 산쪽으로 올라가니 앙증맞은 꽃들이 봄바람에 살랑거립니다.

지난 여름에는 물봉선과 맥문동이 지천이더니

봄에는 색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현호색.

지난 해, 서산 마애불을 보러 오르는 길에도 곳곳에 피어 기쁘게 해주더니

이곳에도 남보라색 꽃잎을 줄줄이 매달고 봄을 맞고 있습니다.

 

 

 개별꽃, 별꽃인데 가짜 별꽃...

 

아마 개별꽃 군락지인가 합니다.

우리 동네 산에는 아직 기별도 없는데... 여기가 따뜻한가 봐요.

꽃들이 일찍 피어있으니 반갑습니다.

추위를 몹시 타는 저로서는 따뜻하다니 징표니 더욱 반갑지요.

 

 이 꽃 이름은?

 

산자고, 저녁무렵이라 약간 지고 있네요. 낙엽을 살짝 걷어내니...

 

 

 

 흰 제비꽃.

 

생강나무 꽃

 

누각과 찻집

 

 

 

부석사 종무소로 쓰이는 옛집 댓돌과 봉당.

 

 

솔꽃모루 집집마다 야외 식탁과 의자를 준비해야지요.

이런 것은 어떨까요?

 부석사에서 본 식탁, 의자들...

바깥주인분들은 이래저래 바빠지시겠네요.

뚝딱 뚝딱 식탁 만들고...

 

안주인들은 나물 뜯으러 가야지~~.

 

 

 

 

 

저는 이것이 무엇보다도 맘에 듭니다.

베어 낸 소나무들 잘 간수하여서 집집마다 만들어 놓으면 참 좋겠어요.

 

 

 

 무언가를 갈구하는 동자상들.

 

 

 훈훈한 미소를 띄 큰 스님.

 

 

 

부석사 경내에서 바라보이는 바다. 천수만인가요?

 

 

 

 

 

 나무와 바위가 한 몸으로 붙었어요.

 

나무뿌리가  바위 밑둥을 감싸고 커갑니다. 수십년, 수백년이 지나면 나무 뿌리가 바위를 완전히 감쌀까요?

 

 부석사 아래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흑콩국수라...

숨은 별미로 꽤 알려진 집이라는군요.

 

 국수가 나오는 동안, 집 안을 살펴보니 괴목 장식품이 많이 보입니다..... 그중 돌고래.

 

 어릴 때 이런 놀이 해 보셨나요...

 

 

 

드디어 흑콩국수가 나왔습니다.

저희 남편은 콩국수가 비린내가 난다고 즐겨하지 않는데,

이 흑콩국수는 서리태콩 특유의 달콤한 맛이 잘 살아납니다.

마치 두유를 먹는거 같아요...

국수도 고소하고 쫄깃쫄깃...

 

부석사 가는 길에 '동사'라는 표지판을 보셨나요?

5월이면 오래된 굵은 벗나무에서 꽃을 활짝 피운대요.

그곳에 앉아 있으면 가사리 벌판이 쫙 내려보이고

마음이 그리 편해진다고...

 

마음 닦을 도량이 여기 저기에 있어 참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