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아람누리에서 사진 강좌를 듣는다.
강좌가 끝나고 정발산을 넘어 마두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려 집으로 걸어온다.
강사님은 윤광준님.
작년에 어울림누리에서 강의를 하셨다.
또 신문을 들추다 우연히 그 이름을 발견하였다.
한겨레신문 문화강좌 <윤광준의 잘 찍은 사진 한 장>
작년 어울림누리 동호회 분들의 카페에 들어가보니 그분들은 사진을 상당히 잘 찍으신다.
나도 올해 말쯤이면 사진 실력이 그렇게 늘어있으려나...
올해 일거리인 희망제작소 기사 작성과 솔꽃모루 기사 작성할 때 사진을 잘 찍어야 할텐데...
올해의 목표다. 사진 실력 늘이기...
지난 주, 대지 이곳 저곳에서 봄이 오는 소식을 들었다.
새싹이 비쭉 비쭉 고개를 내밀고 나뭇가지들이 한창 물이 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눈이 내렸다.
아마 이번 겨울의 마지막 눈일터지.
정발산을 넘어오면서 마지막 눈을 찍어보았다.
눈을 이고 서있는 소나무를 보고 있자니 황지우의 소나무가 생각난다.
소나무에 대한 예배
황지우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을 뒤집어 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지표 위에서 가장 기품있는 건목 소나무,
머리에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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