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영등포에 모이다

정인숙 2009. 12. 27. 20:27

아침나절, 싸락눈이 살그머니 내리더니 함박눈으로 변해 펑펑 쏟아졌습니다.

잠시 후, 창밖을 내다보니 '와우!'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렸네요.

창밖으로는 계속해서 흰 눈이 내립니다.

따뜻한 거실에서 뒹글며 글 한줄 읽고는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모임에 다녀오면 사람들 소화하느라 며칠 걸립니다.

이 분 이야기, 저 분 이야기 들은 것을 집에 와 서로 이야기하며 웃다가 걱정하다가 ~~ .

 

 

영등포 시장 골목 '별난해물예찬'에서 송년 모임을 가졌습니다.

시금치와 무친 낙지(고흥식 낙지 무침이라고), 꼬막, 멜로(오늘 동네 선배님께 물어보니 심해어로 값이 꽤 나간다고 하더군요.),

연포탕(아구와 함께 끓여 국물이 시원한...),  과메기(비리지도 않고 아주 맛있네요)....

미옥이가  미리 가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아주 맛나게 먹고

맛나게 이야기 하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일 년에 두 번 정도 만나도 세월이 쌓여 꽤나 익숙해 진 사람들... 만날수록 온 얼굴에 웃음이 가득해 지는 사람들입니다.

만남만으로 행복을 줄 수 있으니 우리 모임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건이 형, 현희네, 미화씨, 반장 송옥씨, 원철씨, 은상씨 등 많은 분들이 빠져서 이거 큰일났다 싶었는데(새 멤버 상덕이형이 나오시니까요)

열 명이니 더 조촐하고 대화도 하나로 통일이 되어 좋았습니다 ^*^.

 

분도형이 꽃돌이라고 좋아하셨습니다 ㅋㅋ.

오늘 내내 분도 형 생각을 하며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평화엄마가 그리 아프게 된 연유가 본인이 스트레스를 많이 주어서 그렇다고 하시데요.

가정을 돌보지 않아 그리 되었다고...

지금도 한 번씩 가시면 몇 시간이고 마사지를 해 주고 오신다는 데...

 조금이라도 쾌차하여 집에 돌아오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뒤 늦게 도착한 서규씨.

 동찬씨가 이제부터 두 시간은 서규씨가 맡아놨다고...

 서규씨는 언제 들어도 이야기를 참 맛나게 합니다.

서규씨의 솔직한 이야기에 어제 남자 분들 몇 번이나 기함하셨나요?

 남들은 웃어도 웃지도 않으며 계속 이야기하는 능력... 대단합니다.

별난 식당에 종업원으로 취직해도 손색이 없을 성만씨,

언제나 귀여운(앗! 죄송) 경식 형.

 

이 모임에 두번째 참석하셨어도 아직 적응이 안 되신다는 상덕형.

내내 웃기만 하십니다.

1월 5일 인도로 고~고~, 잘 다녀오세요~~.

저와 같이 인도 하늘아래 있겠네요.  형은 남인도, 저는 북인도.

 

 

 앗! 어쩌다가 이쁜 미숙이 옆에... 괜찮다, 게슴프레한 분도 형땜에...

집안 행사관계로 양복 차림으로 참석한 동찬씨.

서규씨 술잔이 너무 새 나갔나봐요.

 

 

 

 

 

 

 

 

은성이도 참석했습니다.

이제 키가 아빠 키를 넘어섰고요.

 

효권이 형.

멀리서 오셨습니다. 그 밤에 양주까지 어찌 가셨을까 걱정하였답니다.

 

근처 맥주 집으로 자리를 옮기고

 

 

 

두 분이 붙어 계시면 불 난다고(머리 때문에) 떨어져 계시더니 어느틈에 또 붙어 계시네요.

술 한 모금 입에 대시지 못하면서도 술자리 끝까지 지키시는 매너남들....

출처 : 성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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