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나절, 싸락눈이 살그머니 내리더니 함박눈으로 변해 펑펑 쏟아졌습니다.
잠시 후, 창밖을 내다보니 '와우!'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렸네요.
창밖으로는 계속해서 흰 눈이 내립니다.
따뜻한 거실에서 뒹글며 글 한줄 읽고는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모임에 다녀오면 사람들 소화하느라 며칠 걸립니다.
이 분 이야기, 저 분 이야기 들은 것을 집에 와 서로 이야기하며 웃다가 걱정하다가 ~~ .
영등포 시장 골목 '별난해물예찬'에서 송년 모임을 가졌습니다.
시금치와 무친 낙지(고흥식 낙지 무침이라고), 꼬막, 멜로(오늘 동네 선배님께 물어보니 심해어로 값이 꽤 나간다고 하더군요.),
연포탕(아구와 함께 끓여 국물이 시원한...), 과메기(비리지도 않고 아주 맛있네요)....
미옥이가 미리 가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아주 맛나게 먹고
맛나게 이야기 하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일 년에 두 번 정도 만나도 세월이 쌓여 꽤나 익숙해 진 사람들... 만날수록 온 얼굴에 웃음이 가득해 지는 사람들입니다.
만남만으로 행복을 줄 수 있으니 우리 모임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건이 형, 현희네, 미화씨, 반장 송옥씨, 원철씨, 은상씨 등 많은 분들이 빠져서 이거 큰일났다 싶었는데(새 멤버 상덕이형이 나오시니까요)
열 명이니 더 조촐하고 대화도 하나로 통일이 되어 좋았습니다 ^*^.
분도형이 꽃돌이라고 좋아하셨습니다 ㅋㅋ.
오늘 내내 분도 형 생각을 하며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평화엄마가 그리 아프게 된 연유가 본인이 스트레스를 많이 주어서 그렇다고 하시데요.
가정을 돌보지 않아 그리 되었다고...
지금도 한 번씩 가시면 몇 시간이고 마사지를 해 주고 오신다는 데...
조금이라도 쾌차하여 집에 돌아오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뒤 늦게 도착한 서규씨.
동찬씨가 이제부터 두 시간은 서규씨가 맡아놨다고...
서규씨는 언제 들어도 이야기를 참 맛나게 합니다.
서규씨의 솔직한 이야기에 어제 남자 분들 몇 번이나 기함하셨나요?
남들은 웃어도 웃지도 않으며 계속 이야기하는 능력... 대단합니다.
별난 식당에 종업원으로 취직해도 손색이 없을 성만씨,
언제나 귀여운(앗! 죄송) 경식 형.
이 모임에 두번째 참석하셨어도 아직 적응이 안 되신다는 상덕형.
내내 웃기만 하십니다.
1월 5일 인도로 고~고~, 잘 다녀오세요~~.
저와 같이 인도 하늘아래 있겠네요. 형은 남인도, 저는 북인도.
앗! 어쩌다가 이쁜 미숙이 옆에... 괜찮다, 게슴프레한 분도 형땜에...
집안 행사관계로 양복 차림으로 참석한 동찬씨.
서규씨 술잔이 너무 새 나갔나봐요.
은성이도 참석했습니다.
이제 키가 아빠 키를 넘어섰고요.
효권이 형.
멀리서 오셨습니다. 그 밤에 양주까지 어찌 가셨을까 걱정하였답니다.
근처 맥주 집으로 자리를 옮기고
두 분이 붙어 계시면 불 난다고(머리 때문에) 떨어져 계시더니 어느틈에 또 붙어 계시네요.
술 한 모금 입에 대시지 못하면서도 술자리 끝까지 지키시는 매너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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