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전시회를 해봤다. 아침에 이젤을 운반하고..조립하여 세우고.. 작품을 끼워 넣기가 잘 안되어 애를 먹였다.
첫 날엔 웬바람이 그리 세게 불던지 몇번씩이나 꽈당당 넘어가버렸다. 날이 추우니 지키고 있기도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이튿날은 날도 따뜻하고 쾌청.. 그래도 이틀동안 파란 하늘을 보여주어 너무도 고마웠다. 회원들과도 두서없이 이얘기 저얘기 나누며 서로 알아갔지만, 내 머릿속은 발산중과 화정중에서 전시회 준비하던 추억속으로 빠져들어갔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기억..밤 늦도록 전시장 벽면에 쓸 베니다판에 도배하고 칠하고 오리고 이리저리 배치하며 뛰던 시절.. 그리고 함께 일하던 이들과의 싱그런 웃음..때론 혼자 깊이 빠져들어 일하던 장면이 눈에 떠오른다
학교에서 다과회 준비일을 맡으면 집에 있는 접시까지 가져가서 담아내던 기억. 그때 그 사람들 얼굴이 스치고 그리워진다. 세월이 이렇게나 흐를줄이야 누구 하나 생각지 못했지, 그땐. 그나저나 그때 학생들에게 도움은 되었으려나.
막무가내로 열심히 한 것은 아니었을까...
첫 날엔 바람이 불고 추워서 정리할 때도 꽤 힘들었는데 이튿날엔 고맙게도 남편과 솔꽃식구들이 오셔서 척척 도와주셨다. 농사일과 목공일 등을 하시던 분들이라 손이 빠르고 힘도 좋아 정작 회원들은 멀거니 구경만 하셨다^^
몇 년씩 하신 분들 작품을 보니 크기에도 서체에도 강약 구분을 잘 되어 있다. 다음엔 나도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 7,80%에서 만족치말고 99%만족할때까지 연습 연습, 또 연습 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