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묵칼레 석회층 - 유적지 온천 - 히에라폴리스 - 성 필립의 순교자 기념성당 - 숙소 출발 - 셀축으로 이동
새벽녘 일찍 깨어나 호숫가로 나갔다.
오리들이 아직도 잠을 자고있다.
지나는 걸음에 자는 애들을 깨워 미안하기 그지없다.
단체 관광객들은 벌써 호숫가에서 기념 사진 찍고 떠난다.
숙소로 돌아와 아침 식사를 하고 9시경 석회붕으로 올랐다.
이곳에 들어가면 신발을 벗고 맨발로 다녀야한다.
맨발에 미지근한 물이 닿는다.
온천수라 그런가.
매끄러운 감촉이 기분좋게 다가온다.
바닥이 약간 울퉁불퉁하여 미끄러질 염려도 없다.
주변 풍경도 내 발에 닿는 온천수도 신기할 뿐이다.
마을과 연결된 입구를 들어서자 계단식으로 자연 풀장이 조성되어 물이 들어차있다.
터키에선 개가 곳곳에 어슬렁거리다가 사람들과 노닌다. 여기까지 올라온 멍멍이.
아래 마을과 호수 전경.
물이 따뜻하다. 아침부터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들.
우린 돌에 걸터앉아 발만 담그고 온천욕하는 사람들 구경하다...
새하얀 석회붕 때문에 눈이 시리다.
계속 올라가니 대리석이 물에 잠긴 히에라폴리스 유적온천이 나온다.
몰 온도가 섭씨 36도란다.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있다.
살펴보니 모두 서양인들...
동양인들은 이들이 수영하는 것을 구경만한다.
사진찍기도 미안하고...
히에라폴리스는 BC 190년경, 페르가몬의 국왕 에우메네스 2세때 부터 세워지기 시작해 로마시대와 비잔틴 시대까지 번성했다.
온천지대이므로 치료의 중심지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고 한다.
그러나, 계속되는 지진으로 재난이 끊이지 않다가 1334년 거대한 지진이 도시를 덮쳐 한 순간에 무너져 사라졌다가 1887년 독일 고고학자가 폐허의 도시를 발견하여 발굴작업이 시작되었다.
비잔틴 교회, 아폴로 신전, 로마 극장, 그리스 극장, 아고라, 목욕탕, 공동묘지 등 유적의 잔해, 돌더미 사이로 개양귀비꽃만 바람에 한들거린다.
만오천 명을 수용하던 로마 극장은 한창 보수중이다.
언젠가는 여기서도 공연이 이뤄지겠지...
저 남자의 설명을 귀동냥으로 얻어 듣고...
초등학생들. 어쩜 이리 예쁠 수가... 붙임성도 좋고...
유적지 윗쪽으로 올라갔다.
평원에 길이 이어진다.
관광객들은 오던 길로 되돌아가고 오르는 사람은 오직 우리뿐.
햇살이 뜨겁다.
뜨거운 햇살아래 하얗게 빛나는 야생 밀과 개양귀비 빨간 꽃이 아름답다.
산티아고도 이런 길이겠지...
저 아래에 석회붕이 보인다. 저 길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왔다.
성 빌립보 순교 기념당 마르티리움이 나타난다.
예수님의 12제자 중의 한 사람인 빌립보는 이곳에서 돌에 맞아 순교했고
5세기 초에 빌립보를 기념하는 교회가 묘위에 세워졌다.
중앙부에 2개의 십자가를 어긋나게 겹쳐 8각형으로 만들고 주위를 작은 방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
팔각형이라 옥타곤이라고 쓰여있다.
그늘진 곳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었다.
빵과 커피, 과자, 과일 등.
그 옛날 여기서 돌에 맞아 처형당하고 ...
그후엔 순교자를 기념하는 노래가 울려 퍼졌겠지...
후대의 우린 과거 그시절을 떠올리며 먹고 떠들고 쉬고있다...
허허벌판에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희한하게도 그늘에 들어서면 서늘하다.
언덕길을 내려오니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사람 구경도 한몫.
석회석이 침전된 물이라 약간 우유빛깔의 젤리같다.
네시 반에 셀축행 버스를 탔다. 세 시간 걸린다고 한다.
7시 반에 도착. 미리 알아보았던 왈라비스 호텔이 값을 올려 부른다.
발품을 팔아 주위 숙소를 알아보고 더 나은 곳으로 숙소를 정했다.
위르크메즈 호텔.
조금 비싸긴 해도 깔끔하고 시설이 좋은 작은 호텔이다.
거리가 내려보여 재미있고
침구가 깨끗하여 더욱 기분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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