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행설포럼이 열리는 날입니다.
버스 창으로 내다보니 며칠사이에 추수를 거의 다 마쳤습니다.
황금벌판이 하얀 건초더미로 변했네요.
조금 일찍 도착하여 안국동 희망캠프에 들렀습니다.
들어가는 길목이 왁자지껄....박원순씨 일행이 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멘토단과 점심식사를 하러 가시는 길이랍니다.
오랫만에 원순씨를 뵈니 양복입고 머릿기름 바른 모습이 낮설었습니다.
그전보다 훨씬 마르셔서 몸피가 아주 작아지셨더군요.
선거 치르시느라 마음에 상처를 많이 입으셨을테니...
왜 나경원 후보 사는 집과 생활비는 공개하지 않는걸까요...???
얼른 카메라를 꺼냈건만...
사진기자들 키에 눌려 제대로 찍지를 못했습니다.
인파에 밀려 인사도 못드렸고요.
그중에서도 공지영 작가님 미모가 단연 돋보입니다.
배우 김여진씨가 밀리는데요 ...^^.
박재동, 유홍준, 금태섭... 따뜻함과 날카로움을 겸비한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멘토단입니다.
캠프에 들어가니 점심시간이라 한가합니다.
입구에서 낮익은 얼굴로 반겨주시는 서복기 선생님(9기).
10월 3일부터 꼬박 3주 동안 자원활동을 하고 계시다네요.
17개 단체와 시민들이 서로 얼굴도 모른채 오로지 서울시장을 바꾸겠다는 일념으로 일을 하다보니 일이 두서도 없이 뒤죽박죽 ....
그래도 날마다 서로 챙기고 호흡 맞추어 지금껏 유지하고 있답니다.
이제야 서로 알게 되었다니 ... 조직적으로 운동하는 저쪽에서 보면 얼마나 우스울까요...
서복기선생님은 이제 남은 닷새동안 행설아선생님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권하셨습니다.
자원활동 참여는 물론이고 만남도 희망캠프에서 하자구요....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쓰레기 정리하시는 자원봉사자님.
사람들이 붐비면 분리수거를 할 수가 없다네요.
종이컵을 쓰레기봉투에서 다 꺼내어 펴서 차곡차곡 채웁니다.
민원상담을 하시는 서복기 선생님.
삼청공원에 반가운 얼굴들이 모입니다.
15기 선생님들도 나오셨어요.
말바위쉼터로 부지런히 올라가 수속을 밟고 숙정문앞에 모였습니다.
숙정문을 올려다보고 내려다보고 ...
일제강점기에 박아놓은 쇠말뚝도 살펴보고...
무엇보다 상쾌한 공기를 쐬니 모두들 얼굴 가득 웃음이 번집니다.
성벽에 쌓은 돌이 각기 다릅니다.
메주돌모양, 네모모양...
태조때, 세종때, 숙종때 축성법이 달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창의문을 나서서 윤동주 시인의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맞은 편 성곽길 위에 올라앉은 붉은 건물이 군 수방사 건물이라네요.
김란기선생님이 저 건물 철거를 관철시키려고 싸운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부암동 마을 골목길로 접어들어 무계정사터를 찾아갑니다.
부암동 주민들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 곳곳에서 구청과 마찰을 빚어 온 이야기를 들으면서요...
더 많은 이야기가 부암동에 숨겨져 있다네요.
서촌에서 부암동을 거쳐 백사실계곡까지 걸어가면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답니다.
그 옛날 시를 읊었던 선비들 자취를 더듬고
세검정 석파정에 올라 앉아
6백년 도성의 아름다움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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