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바람은 불어도 한낮엔 아직 햇살이 따뜻합니다.
일출이 늦어져 컴컴한 새벽에 출발합니다.
도착하니 복사꽃님과 대학찰옥수수님이 먼저 와계시네요.
구들방 난로를 시험하시느라 폐목을 갖고 오셨군요.
아궁이 불은 바람 방향따라 활활 잘 타오릅니다.
그런데, 가족파티에 가시느라 깨끗이 차려입으신 옷에 흙먼지가 여기저기...
"시골서 올라온 티 다 나요. 불 그만 때요~~." 대학 찰옥수수님이 한마디 하시는군요^*^.
우리집으로 건너가 내부를 살펴봅니다.
' 전기 배선이 원하는 위치에 잘 되었나' 이리저리 살펴보는 사람 뒤를 쫓아다니며 찰칵!
계단 아래 창고도 들어가보고...
천정 전기 배선도 신기합니다.
집 앞 언덕배기가 태풍 덕택(?)에 훤해졌습니다.
후속작업으로 나무를 베어 나르는군요.
"잉! 저 차 희한하다."
빽빽한 소나무 숲으로 자연 방풍림 역할을 하던 뒷 산에 하늘이 훤하게 보입니다.
언제쯤 다시 빽빽해질런지요....
고가(?백만 원)의 주물 구들방 난로 모습입니다.
의외로 주물은 그리 뜨겁지 않더군요.
불 옆이 그리운 계절,
감기 몸살나면 이 집으로 요양와야겠어요~~.
처음 보는 구들방 난로 앞에서 현장 소장님과 열심히 의견을 나눕니다.
모두들 성경이네 집으로 모였습니다.
거실이 제일 큰 집이니까요.
와! 바람이 거세집니다. 햇빛은 따뜻한데요.
다음 달에는 문이 달려있을터니 좀 더 따뜻한 집안에서 회의를 할 수 있겠지요.
오늘 회의의 일등 공신은 람보님.
물과 관련된 회사에 다니셨으니 관정 수량이 풍부한 지, 저수조를 설치해야 하는 지... 조목조목 수치를 따져가며 잘 짚어주십니다.
모두들 람보님 얼굴만 쳐다보고...
각 가구당 추가 비용을 들여 저수조를 설치하기로 하였습니다.
상수도가 들어오더라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관정의 수량이 줄어들 경우를 대비해서랍니다.
지하 100m 암반수 물이라고 좋아했는데... 수량이 풍부한 것이 아니라니 살짝 걱정이 앞섭니다.
도로포장하느라 비용이 더 들고...
커뮤니티센터는 공사중에 할 것인지 다음에 할 것인지 논의도 못해보았네요.
놀이기구도 몇 개 들여야하고...
구들방 난로있는 집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저수조, 도로, 조경 등 큰 문제만 의논하고 회의를 끝냈습니다.
공동구매 건은 꺼내지도 못했네요.
호기심 많은 서경이는 처음 불 땐다고 아궁이 앞에서 즐거워하고....
다음 달에는 본격적으로 내부 마감재를 선택해야 합니다.
타일, 벽지 등등.
언제든지 선택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선택해 놓고 후회하는 것은 왜 이리 많은 지...
이곳에 내려오면 쉬이 주거지를 옮기지 못할테니 더 걱정이지요.
하지만, 열 가구 모두 서로 아끼고 배려하면서 살면
선택에 후회가 오더라도 살짝 지나가리라 믿어요.
"솔꽃모루 가족분들~~, 우리 서로 의지하면서 행복하게 살아나가요!"
부석면사무소로 가는 큰 길에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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