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

[12기 행복설계아카데미] 첫 만남, 설레임

정인숙 2010. 3. 18. 13:50

봄을 시샘하는 찬바람이 북한산 자락을 휘감는다.  몸과 마음을 일깨워주는

차가움이다. 희망모울 안에는 바깥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는 열기로 따뜻함이

감돈다.

 

오늘은 행설아 12기가 시작하는 날, 재작년 행설아 교육장에 첫발을 디디던 날이 생각난다. 퇴직 후, 새로운 교육을 받게 되어 설레면서도 다소 객관적인 입장으로 멀찍이 떨어져있었다.

 

직장생활 중 받은 교육처럼  행설아 교육도 마음으로가 아니라 단순히 지식으로

받아들이려 했기에.

 

내 오만함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깨져 버렸다. 좋은 생각을 지닌 좋은 분들을

만나는 충만함으로 채워졌으니까.

 

오늘 교육생 마흔 한 분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마음으로 참석하셨을까.

 



 

 

희망제작소가 어떤 일을 하는지 영상으로 소개한다. 박원순 상임이사님은 영국

출장 중이라 영상으로 새 식구들을 맞아준다. 얼굴가득 함박웃음으로 환영하며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법 같은 강연을 들려줄 텐데…….

 

다행이 수료식 날, 특별 강의를 하실 예정이란다. 영국에서 얼마나 더 많이

아이디어를 챙겨 오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유시주 소장님은 올해 오십세가 되니 젊었을 적에 나이든 분에 대해 얼마나

무지하였는지 반성하신다며 교육생들이 나아갈 새로운 길을 축복해 준다.

 







 

이제부터 마음열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5기 수료생인 송판심 선생님이 이끌어간다.  처음 만난 서먹함을 없애고 친근하게 프로그램을 수행하기에는 몸놀이가 최고다.

 

"표정부터 마음을 열어봅시다. 짝꿍끼리 인사하셨나요?

두 분이 손잡고 멍멍이랑 놀자 해볼게요." 

“멍 짝, 멍멍 짝짝, 멍멍멍 짝짝짝~”

 

송선생님은 빈 가방을 보여주며 무엇을 담고 싶냐고 묻는다. 

또한, 행복한 삶의 비결은 무엇인지, 인생 후반전을 행복하게 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묻는다.

 

건강? 일? 친구? 재물?









 








 

 

이어서 짝꿍에게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다. 서로 마주 보고 소개를 하자니 처음의 서먹함이 많이 사라졌다. 여기저기에서 웃음도 터진다. 몇 십 년 살아온 '나'를

3분 안에 소개하자니 시간이 벅차다.

 

다음은 짝꿍에 대해 소개할 차례다. '으잉! 지금껏 한 이야기와 전혀 다른데…….'

다시 짝꿍에게 돌려주어 채점을 하게한다. 점수로 자신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나는 완벽주의자인가, 사람들에게 너그러운 편인가'

 







 

'우리 팀 소개하기'시간이다. 이제 서로를 쳐다보고 웃으며 팀을 소개하려고

 왁자지껄해진다. 비로소 서먹함과 딱딱함이 멀어진다.

 

 








 

첫 시간이 끝났다. 망설임 끝에 희망제작소 문턱을 넘으신 분, 한 걸음에

달려오신 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낯설음을 지워간다.

설렘도 가라앉고 마음이 열렸다.

 

'다음 시간에는 무엇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