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

창조적인 문화의 샘터 ‘작은문화공동체다솔’

정인숙 2008. 6. 26. 15:14
[작은문화공동체다솔] 창조적인 문화의 샘터
리포터 : 정인숙 | 2008.04.07 | 조회 : 108
 

 

창조적인 문화의 샘터 ‘작은문화공동체다솔’

 

다솔도서관 들어가는 길.

간판이 이름처럼 예쁘다.

혜민이와 경원이는 2학년 때부터 5년째 ‘다솔’과 함께 자라고 있다. 학교가 끝나면 이곳에 와서 공부하고 놀기도 하는데 무척 재미있다고 자랑한다. 학원으로 곧장 향하는 친구들 못지않게 공부도 잘한다고 밝게 이야기한다. 자존감이 높아 보이는 아이들이다.

 

‘작은문화공동체다솔’(아래 다솔).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에서 내려 언덕길을 오르다보면 지친 몸이 쉬어가기에 알맞은 장소에 자리 잡고 있다.

 

다솔은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작은 문화, 공동체문화를 지향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아래 1991년에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공부방으로 시작해 아이들의 생활공간으로 쓰이다가 2000년 이후 문화공동체로 변신하였다. 지역주민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고 아이들도 편안히 쉴 수 있으면서 문화를 나누는 도서관이자 쉼터이다.

 

지혜의 샘과 신나는 놀이터

 

 

옹기종기 모여앉아 숙제를 하고 있는 아이들.

현재 다솔은 30여 평의 건물을 지하층과 2층은 공부방으로, 3층은 도서관으로 사용한다. 오후 세시가 되면 다솔의 초등부 어린이들은 왁자지껄 공부방으로 모여들어 선생님의 지도 아래 숙제도 하고 문제집도 풀며  다섯 시까지 1교시를 마친다.

 

2교시는 6시까지 진행된다. 놀이시간이다. 근처 초등학교나 놀이터로 이동해 동아리 활동과 체육활동을 신나게 한다. 배가 고파질 무렵 공부방으로 발걸음을 옮겨 저녁밥을 먹고 7시쯤 집으로 향한다.

 

초등학생들이 돌아가고 나면 밤늦게까지 중고 청소년들이 자리를 채운다. 현재 초등 아이들은 27. 중고교학생들은 20여명제한된 공간에 더 많이 받을 수 없어 대기자가 밀려있다.

 

함께 일으킨 도서관

 

 

낯선 손님을 반기는 아이들. 호기심에 눈빛이 반짝거린다.  

8천여 권의 장서를 지니고 있는 ‘다솔도서관’은 지역민들의 삶속으로 파고드는 작은 도서관이다. 대출과 열람뿐이 아니라, 토론모임, 책읽어주기, 영화상영을 하며 지역민들의 삶에 밀착하고 있다.

 

“공부방은 ‘지역아동센터’로 등록돼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 급식의 문제를 해결했어요. 도서관은 오로지 후원금과 적은 액수의 지원만으로 운영하느라 어려움이 많아요. 작년에는 삼성전자에서 최신형 IT 기자재들을 기증했고, 한겨레신문사에서 ‘많은 신간들을 보내주었어요. 지금의 책들은 모두 후원과 기부로 이루어진 것이지요.

 

정지영 도서관 실무자는 더 많은 후원과 참여를 당부했다.

 

 

문화를 나누다

 

‘문화기행’은 다솔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이다. 연중 3회 실시하는 문화기행은 벌써 21차를 준비 중이다. 문화기행을 이끄는 이용범 교사(현 대일외고 재직)는 “다솔에서는 문화행사를 중요시 여긴다”고 강조한다.  올봄 기행은 영광, 고창지역으로 떠나 불갑사와 청보리 밭을 거닐 예정이란다. 우리 땅의 역사와 문화를 둘러보고 봄 내음을 흠뻑 맛보는 동시에 다솔 식구들이 함께 하는 행복한 여행이다.

 

쉬는 토요일에는 미술관과 박물관 방문, 연극, 영화, 뮤지컬 공연관람, 벽화그리기등 문화적인 자양분을 굳건히 하기위한 프로그램이 빼곡하다. 각 가정에서 필요하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문화적 활동을 공동으로 실천해 나간다.

 

각자의 직업 외에 자원 활동으로 참여하는 고춘식(전 한성여중 교장, 현 한성여중 교사)을 비롯한 운영진 10명은 전체 행사 및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운영회의를 매달 가진다. 이들은 20년 가까이 지켜온 다솔의 든든한 버팀목이랄 수 있다.

 

예년에는 자원 활동으로 일하는 대학생 수가 30여명이었는데, 올해 15명으로 줄어든 것이 운영진의 큰 고민이다. 부족한 인원 탓에 날마다 수업에 매여야하는 신옥희 간사는 “아이들을 통해 살아가는 방법이나 지혜,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면서 “사랑한다고 그림으로 전하거나 품에 와서 안기며 사랑을 나눌 때 행복을 느낀다”며 일하는 기쁨을 전한다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다솔은 여러 사람들의 마음과 정성으로 싹을 키우고 열매를 맺고 있다. 경제력과 관계없이 존엄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토대를 굳히고자 오늘도 다솔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_정인숙_해피탐사단] 

 

작은문화공동체다솔

전화      : 02-909-0739

e-mail   :  1991dasol@hanmail.net

홈페이지www.dasol.or.kr

주소     : 서울시 성북구 장위2 74-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