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솔꽃모루

[스크랩] 와~~, 감자다~!

정인숙 2011. 7. 4. 00:33

 

비가 잠시 멈춘 토요일 오후, 솔꽃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어디냐면요?

감자를 캐려고요.

동네 그 많던 감자밭이 자취를 감춘지 벌써 며칠째...

 

우리는 차일피일 미루다 장마까지 맞게 되었습니다.

비가 내린 탓에 흙이 아주 부드러워 감자 캐기가 수월합니다.

 

지난 3월, 설레던 마음으로 감자를 심고

오늘 솔꽃모루 공식 첫 수확을 합니다.

기대감으로 여유롭게 파들어 갑니다.

돌덩이 땅에 감자가 달릴까 의아했는데 흙 속에서 캐낼 때마다 신비롭습니다.

때깔도 좋고 맛도 좋아 보입니다.

앞으로 솔꽃모루의 수입원이 될런지 ^^.

 

모두들 부푼 꿈을 안고

비닐을 거두고

흙 냄새와 웃음을 친구삼아

구슬땀을 흘립니다.

 

 

 

 

 와! 감자다~~!

 

 

 

 솔꽃 최고의 농사꾼, 대학 찰옥수수님이 익숙한 솜씨로 감자를 캡니다.

 

 

 

 

 옆에서 바라보기만 해도 어여쁜 새댁... 달걀님.

 

 

 

 제일 앞서 나가는 람보님. 뭐든 일을 척척 잘하시는 일꾼이십니다.

뒤풀이 담화 "람보형 지나간 자리 다시 파면 감자가 숨어있어요." ㅎㅎ

 

 

 감자를 한 곳에 모으고 집집마다 상자에 담고...

열 집이 한 상자씩 배당 받았으니 첫 수확이 괜찮다고 자평하시네요. ^^

 

감자를 쪄서 파티를 벌였습니다.

여자들은 앉아서 입으로 피로를 풀고

"와! 감자 맛있다. 내년엔 팔러 나갈까? 하하하"

 

남성미를 자랑하는 어느 분은 감자를 집집마다 택배 배달하시고

다른 남정네들은 사면 공사에 매달렸습니다.

일을 잘하니 못하니 해도 모이면 해결이 되니 신기합니다.

 

 

 

 

 

데크 한 구석에서 배송을 기다리는 서산육쪽마늘.

비가 잦아 마늘을 더 말려야 한다네요.

 

자르고 망에 넣고...

창고에 넣었다 빼었다...

 

이제 배송할 차례입니다.

 

 감자 맛도 못보고 일하시는 남자분들.

영차, 영차, 완공!

 

 

 

감자 캔 날, 깜깜한 밤중에 다시 모였습니다.

성경엄마가 숨겨둔 '노루궁뎅이버섯'을 끓어와 원기를 북돋아 주었고요.

람보님 댁 손님 접대용 소라도 한 접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금새 비라도 쏟아질 어두운 밤,

주인없는 마당에 판을 벌였어도

 깔따구들의 환호 아래 '하하 호호' 즐겁습니다.

 

선물로 사슴벌레도 잡았네요.

마리당 2만 원이라는데...

앞으로 벌레 잡이에 솔꽃식구 총 동원???

출처 : 솔꽃모루
글쓴이 : 서산선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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