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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 그날

정인숙 2015. 10. 10. 21:56

 

TV에서 재미있게 보던 프로그램이 책으로 나왔다. 글로 읽으니 정리가 잘된다. 글의 힘이랄까. 조선초기 상황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나라를 안정시켜 백성을 잘살게 하고픈 그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살필 수 있었다.

 

조선의 뛰어난 외교관 이예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일본서 선물한 코끼리가 애물단지였다는 재미난 이야기도.

 

세종대왕은 참으로 뛰어난 지도자임을 새삼 깨닫다. 반대의견을 무조건 묵살하지 않고 '경이 옳소. 그러나 내가 볼 때는 이러이러하오. 경의 생각은 어떻소?' 식의 경연을 몇시간이고 벌였다니 .. 귀를 기울여 경청하고 합의를 이루는 훌륭함이 요즘 사람들에게 능히 귀감이 된다.

 

창덕궁에 깃든 이야기를 읽다보니 문득 창덕궁에 가고프다. 낙선재가 헌종이 사랑하는 경빈 김씨를 위해 지어준 건물. 그러나 헌종은 2년 후 승하하고 김씨는 사가로 나가 77세까지 사셨다고. 희한하게도 단명한 왕의 왕비들은 장수하였다.

 

세종이 맏딸 정소공주를 잃고 지은 제문이 절절하다.

 

"너의 고운 목소리와 아름다운 모습은 눈에 완연하거늘

곱고 맑은 너의 넋은 어디로 갔단 말이냐.

가슴 치며 통곡하고 아무리 참고 참으려 해도

가슴 아픔을 참을 길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