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돌아오는 생일...
그냥 없는 듯이 지내기엔 뭔가 아쉽고...
그렇다고 일을 벌리기엔 부담스럽고...
나를 낳아주신 엄마를 생각하여 미역국이라도 끓여 먹어야하는데... 나 먹자고 미역국 끓이기엔 귀찮고...
남편에게 이러저러하게 해달라고 하기엔 남새스럽고...
하여튼 묘하고 복잡한 날이다.
잘 살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고
돌아가신 엄마가 현재의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생각해보고...
그래도 엄마 생각하며 오늘 하루라도 좋은 일을 해야하는데...
저녁에 남편과 시내에 나가 식사를 하고
마을분들과 간단히 맥주 한잔 마시려고 안주 준비해서 마실방에 갔다.
우와! 모두 모여 생일을 축하해준다.
케익을 직접 굽고
와인도 준비하고...
기타 연주도 들려주고...
한바탕 시끌벅적하게 생일파티를 벌렸다.
공교롭게도 오늘 자동차도 새로 뽑았으니 ....
모두에게 고마움을 어찌 표해야할까.
나를 꿋꿋하게 살게 지켜주는 남편, 의젓한 아들, 늘 웃음을 주는 이웃들...
마을에서 이쁘게 잘 살아야겠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첫마음으로 ...
따뜻하고 여유롭고 풍요롭게 우리 마을을 사랑하며 넉넉하게 살자.
고마워요....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