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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5일째] 라지푸트족의 자존심, 암베르 성

정인숙 2010. 2. 2. 18:59

오늘은 단체로 전용버스를 세 내어 다녔다. 외곽 지대를 다녀야 하므로...

 

자이푸르 시내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 암베르 성이 있다.

1726년(영국 지배시기), 시티 팰리스로 이전하기 까지 라지푸트 왕이 거처하던 성이다.

 

라지푸트족은 5세기 중앙아시아에서 인도로 건너왔다.

이곳에 터를 잡고 세력을 키워나갔으나, 12세기부터 이슬람 회교도들과 전쟁에 전쟁을 거듭한다.

 

16세기 무굴제국이 들어서자 무굴제국은 라지푸트에게 손을 내밀었다.

타지마할을 만든 샤 자한의 할아버지 악바르는 이곳 라지푸트 왕의 여동생과 혼인을 하였다.

그 왕비가 여러 왕비 중에서 유일하게 아들(제왕기르)을 나았으니 라지푸트는 동반자로 특권을 누렸다.

여기 암베르성에서 그 자취를 찾을 수 있다.

 

언덕 위에 높이 솟아있는 암베르성은 다부지고 웅장하다.

절벽위에 세워져 앞에는 강이 흐른다지만, 건기라 그런지 물이 별로 없었다.

 

관광객은 코끼리를 타고 암베르 성에 오른다.

코끼리는 육중한 몸을 이리저리 흔들거리며 걷는다.

높이 오를수록 저 아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높은 곳에 살고 있던 왕은 그 아래에서 얇은 옷가지가 재산의 전부인 사람들을 볼 수가 없었나보다.

코끼리만도 못한 대접을 받는 사람들...

 

이 성은 1592년 만 싱이 지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던 해이다. 성 안에 들어가니 눈 부실 만큼 화려하다.

여인들의 방은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고 화려한 광장이 나오고...

인도에서는 화려함과 비천함의 극과 극을 왔다 갔다 하는 기분이다.

 

유리의 방이 나온다. 온통 대리석이다. 대리석에 유리를 붙이고 다시 유리를 파내어 보석을 붙였다.

이곳 자이푸르는 보석이 풍부하다고 한다. 근처에 대리석 산지가 있어 타지마할도 이 곳 대리석으로 지었다지.

흰색 대리석도 귀하건만... 보석으로 치장한 유리의 방을 멍한 눈으로 둘러보았다.

암베르성

 

 

처음 타 보는 코끼리 

 

코끼리 배설물. 암베르 성에 다다르자, 코끼리 팁을 요구한다.

 

암베르 성 입구

 

유리의 방 흰 대리석 건물. 방 전체가 유리 거울로 조각되어  촛불 하나로도 환해질 수 있다고 한다.

 

왕비가 머물던 유리의 방 내부

 

 

 

 

광장에서 올려다 본 사원

 

광장에서 내다 본 성곽 풍경

 

광장

 

광장에서 늘어지고 자고있는 개. 인도에선 유난히 오수를 즐기는 견님이 많다.

 

광장에서 내려다 본 마을 풍경

 

 

 

 

 

 

라지푸트 전사들의 무기. 

 델리의 술탄이 라지푸트를 물리쳤을 때 라지푸트족 전사의 부인들은 결혼식 때 입었던 화려한 의상을 입고

 불타는 장작더미 속으로 뛰어들었다. 적들에게 수치를 당하기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의지의 표현이라고.

 

여름 궁전.

여름궁전 앞에서 한 아이가 쫓아오더니 마술 쇼를 한다. 속임수가 보이지만, 그 노력이 가상하여 팁을 모아 주었다.

다른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오후에는 전통민속마을에 갔다. 우리의 민속촌 같은 곳. 여기 저기에서 댄서들이 춤을 춘다. 물론, 팁을 주어야...

혼자 돌아다니다가 손금을 보았다.

아주 진지한 얼굴과 말투로 "You always bring luck. You're a lucky person."이란다.

남편도 자식도 아주 잘 만났다며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거라고.....

다른 외국인들이 점 보는 것을 보니 똑같은 말을....쩝! 그래도 기분이 업! 

 

입구에서 이마에 꿈꿈이 가루를 발라준다.

 

환영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벨라.

 여행 내내 열린 마음으로 인도인들을 따뜻하게 대해 모두에게 기쁨을 주었던 쌤. 

 

댄서. 벨라 쌤 특유의 친근감으로 그들의 마음을 열었다.

 

 전통 흙집

 

 

나뭇잎을 말려서 그릇으로 사용한다. 전통 음식 탈리. 아쉽게도 속도 좋지 않고 향도 짙어 거의 먹지 못했다.

 

점심 식사 때 나온 인도 기본 반찬들.

 

밤에 기차역으로 이동한다. 버스 밖으로 빗물이 흐른다.

건기에 내리는 비... 이 추운 빗 속에 거리의 사람들은 어찌 견딜지... 오늘 밤에 기차를 타고 자이살메르로 간다.

 

개찰을 하고 나오면 등급이 여럿인  'waiting room'이 나오는 데, 그 중에 'Ladies Room'이 있어 여자들은 편히 기차를 기다릴 수 있다.

 인도에서 여성이 대접받는 최고의 공간??  우리도 여기에서 세수하고 이 닦고 열차를 기다린다.